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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역시 대전하나시티즌은 울산 HD의 '천적'이었다.
믿을 구석은 있었다. 대전은 울산에 강했다. 대전은 지난 시즌 울산과 3번 만나 1승2무를 기록했다. 울산이 유일하게 승리하지 못한 팀이 대전이었다. 이 감독은 "우리가 내부적으로 힘든 만큼, 누굴 만나도 쉽지 않다. 위기를 극복하는 게 우선인지, 울산을 만난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 지금은 똘똘 뭉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좀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 감독인 내가 너무 높은 목표를 정한 건지 모르겠다. 별개로 좀 편하게 자신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 골 먹어도 된다. 그 다음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위기감 때문인지, 경기장 분위기는 비장했다. 대전 팬들은 "할 수 있어"를 연호했다. 선수들도 이전 경기들과 다른 집중력을 보였다. 대전은 전반 놀라운 수비 집중력으로 울산 공격을 묶었다.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동경이 연신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이창근 골키퍼를 중심으로 잘 막아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대전은 후반 승부수를 띄웠다. "승부처는 뒷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의 센터백들이나 좌우 사이드백들이 공격적으로 많이 올라오는 만큼 뒷공간을 노린다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한 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발빠른 김인균을 투입했다.
울산은 이청용, 마틴 아담 등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대전의 수비는 단단했다. 안톤의 가세가 컸다. 부상에서 돌아와 첫 선발 출전한 안톤은 불안했던 대전 수비를 바꿔놨다. 대전은 후반 막판 홍정운을 투입해 스리백으로 전환, 끝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추가시간 이현식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위기가 있었지만 시즌 첫 클린시트에 성공했다. 반면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포함, 올 시즌 처음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