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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연습생 신화' 주민규(울산)가 감격의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아쉬움은 컸다.
그는 33세333일에 A대표로 발탁됐다. 최고령 태극마크의 기록을 작성했다. 태국전 출전으로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도 새롭게 세웠다.
주민규는 "서른 세 살밖에 안 먹었는데 마흔 살 먹은 것처럼 최고령이라고 하니까 느낌이 좋 그렇더라. 그래도 1등이니까 기분 좋게 하려고 한다"고 쑥스러워했다. 그는 A대표팀에 발탁된 후 "대표팀 막내라고 생각하고 머리 쳐박고 정말 간절하게 뛸 생각이다"고 했다. 데뷔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화려한 연계 플레이와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전반 19분 데뷔골 기회가 있었다. 주민규의 강력한 압박이 도화선이 돼 황인범의 왼발 슈팅으로 연결됐다. 볼은 골키퍼 맞고 흘러나왔고, 주민규가 쇄도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그의 왼발 슈팅은 빗맞았다.
그는 "분명히 그라운드 상태가 안 좋아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나에게도 불규칙하게 볼이 왔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주민규는 또 "라인을 블록하는 역할을 처음 준비했다. 이어 감독님이 내려와서 공간을 만드는 플레이를 하라고 지시하셨다. 원하는 플레이여서 잘 맞았다"고 했다.
손흥민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정말 좋은 선수고. 잘 맞춰주면 골을 넣게 할 수도, 도움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반색했다. 자신의 데뷔전 점수를 묻는 질문에는 "이겼다면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비겨서 좋은 점수를 못 줄 건 같다. 50% 정도 줄 수 있을 것"고 했다.
4차전 상대도 태국이다. 닷새 후인 26일 방콕의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주민규는 "처음보다는 두 번째가 나을 거다. 긴장을 안한다고 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유있게 좋아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다음 목표는 데뷔골이다. 다음 경기도 머리 막고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며 "팬분들이 더 간절하게 응원해줬다. 지분이 있다. 감사함을 잊지 않고,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뛰는 것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