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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나는 현장의 뜻을 굽힌 적이 없다. 기술위원장으로서 항상 경기장을 찾아다니면서 모든 팀들의 모습을 봤다."
박태하 감독은 2020년부터 작년 말까지 K리그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공백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의 뜻을 굽힌 적이 없다. 항상 경기장을 찾아 모든 팀들의 모습을 봤다"라며 오히려 폭넓은 시야를 갖추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K리그가 상향평준화됐다. 전반적으로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내려서는 팀도 있고 전방압박하는 팀도 있고 여러 색깔이 있다. 상황에 따라서 준비하겠다"고 했다.
2024시즌 K리그가 3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박태하 감독은 결과로 증명했다. 개막전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 울산 원정을 떠나 0대1로 졌다. 안방에서 연달아 열린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는 대구와 광주를 각각 3대1과 1대0으로 제압했다. 특히 광주전은 K리그 최고 지략가로 불리는 이정효 감독을 상대로 철저한 맞춤 전술을 들고 나와 이변에 가까운 결과를 연출하기도 했다. K리그 팬들은 박태하 감독을 '아르태하'라며 칭송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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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움츠리지 않았다. 승부수를 던졌다. 박태하 감독은 "홈에서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몇몇의 선수 중에 22세 선수까지 포기하면서 이런 고민에 대해 누가 알겠습니까"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박태하는 승리의 냄새를 맡고 공격에 올인했다. 박찬용을 그냥 믿기로 했다. 공격수 2명을 넣었다. 길게 넘어온 골킥을 이호재가 헤딩으로 떨어뜨렸다. 정재희가 극장골로 광주를 무너뜨렸다.
박태하 감독은 "선택도 선택이지만 결정적으로 결과를 뒤집어준 선수들을 칭찬한다. 감독으로서는 이런 장면이 제일 보람이다"라며 웃었다.
정재희도 기쁘긴 마찬가지다. 정재희는 "감독님도 바뀌시고 선수들도 많이 빠져나갔다. (밖에서)걱정이 안 될 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감독님도 준비를 많이 하셨다. 우리도 동계훈련을 잘 소화했다. 분위기 좋은 상태다. 유지 잘한다면 순항할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