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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현장인터뷰]손흥민 '대표팀' 질문 듣고 눈가에 물기... "솔직히 저 생각만 했다면..."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24-03-17 08:15


[EPL현장인터뷰]손흥민 '대표팀' 질문 듣고 눈가에 물기... "솔직히…

[크레이븐코티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대표팀' 관련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간단하게 질문했다.

"오늘 경기 끝나고 월드컵 예선 가잖아요. 새로 시작하는 대표팀인데요."

그의 눈에 물기가 돌았다. 말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이어나갔다. 그의 말을 '텍스트'로 전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녹음본을 공개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규정상 취재 기자가 믹스트존에서 녹음본을 공개하기 어렵다. 여러가지 법적인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텍스트로 전한다. 손흥민은 '대표팀' 대답에 조심스럽게 그리고 때로는 눈에 살짝 물기가 도는 채로 이야기했다.

손흥민을 16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 믹스트존에서 만났다. 토트넘은 풀럼 원정에서 0대3으로 졌다. 한국 취재진과 만났다. 시간 관계 상 질문 두 개만 했다. 패배에 대한 질문 그리고 대표팀에 대한 질문이었다. 손흥민의 대답을 일문일답으로 그대로 전한다.

◇손흥민과의 일문일답

-어려운 경기였어요. 풀럼과는 뭔가 안 맞는게 있는 것 같은데요.


풀럼도 좋은 경기를 했지만 저희 쪽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들이 많았고요. 사실은 이런 경기력 또 이런 경기를 임하는 태도가, 사실은 저희가 올 시즌에 보여줬던 거랑은 진짜 정말....(잠시 머뭇) 근처에도 오지 못하는 레벨이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런 경기들이 분명히 잘못됐다라는 걸 선수들도 분명히 알 거예요.

하지만 이제 거울로 (삼아) 이제 자기 자신을 한 번씩 돌아보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저부터 분명히 잘못됐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얼마나 중요한 경기에서 이런 결과를 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너무나도 좀 실망스럽고요. 감독님께서도 얘기하셨다시피 지금 결과를 저희가 바꿀 수 없는 거니까 또 두 스텝 뒤로 간 다음에 또 앞으로 또 강한 전진을 또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 끝나고 월드컵 예선 가잖아요. 새로 시작하는 대표팀인데요.

글쎄요. 뭐...

대표팀은 항상 저한테는 특별한 곳이고 저한테 꿈과 희망을 만들어준 자리(잠시 멈춤)이고...

뭔가를 많은 생각도 하고 아시안컵을 끝나고...(잠시 머뭇)

음.....

여러 가지 좀 생각이 많이 들었던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을까 제가 도와줄 수는 더 이상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진지하게 했었고...

음.....

저 개인만 생각하면....(잠시 멈춤)

그만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솔직하게 얘기하면 저 생각만 했으면 그만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축구 팬분들하고 약속했던 것들 또 제가 나라를 위한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제가 능력이 되는 안에서 정말 끝까지 하겠다라는 그런 말에 대한 책임감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오로지 팬분들만 생각했고 한 번은 꼭 웃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정말 꼭 웃게 해드리고 싶었고 아직 그게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할 거고요.



이번에도 들어가서 분명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일 거고 또 선수들도 참 새로운 선수들도 많이 오면서 이게 앞으로 어떻게 돼야 되나라는 걸 잘 알고 들어와야 될 것 같아요.

대표팀이라는 곳은 와서 경험을 쌓으러 오는 것들도 아니고 5천만 국민이 보고 응원하고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그 어떤 훈련 자세, 경기에 임하는 자세 하나하나가 정말 100% 이상이 돼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먹는 거 자는 거 이게 다 5천만 국민을 위해서 해야 되는 자리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자세로 분명히 대표팀에 소집을 한다면 모든 선수들이 분명히 더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더 저희가 강하게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돌아가서 또 중요한 경기가 두 경기 있는 것만큼 또 많은 팬분들 앞에서 제가 잘할 수 있는 것, 또 선수들 잘 통제해서 또 선수들하고 또 잘 많은 얘기를 나눠서 제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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