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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에 자신감 있어...언제나 처럼 열심히 훈련" 김민재, 3옵션 논란에도 끄떡없다..."배울 수 있는 경험이라 생각"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4-03-16 22:24


"능력에 자신감 있어...언제나 처럼 열심히 훈련" 김민재, 3옵션 논란…
김민재가 최근 에릭 다이어에 밀려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 것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김민재는 불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으며, 자신의 능력에는 자신감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독일 언론에서는 최근 김민재를 패배자로 꼽는 등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능력에 자신감 있어...언제나 처럼 열심히 훈련" 김민재, 3옵션 논란…
김민재가 최근 에릭 다이어에 밀려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 것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김민재는 불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으며, 자신의 능력에는 자신감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독일 언론에서는 최근 김민재를 패배자로 꼽는 등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는 최근 벤치로 밀려난 상황에 불안해 하기보단 더 성장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독일의 티온라인은 16일(한국시각) 김민재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발생한 주전 라인업의 변화와 벤치로 밀려난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티온라인은 '괴물의 두려움은 현실이 됐다'라며 '김민재는 지난해 말 아시안컵으로 빠질 당시 주전 자리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고, 이제는 실제로 주전 자리를 잃었다. 투헬은 전반기 마지막 시점까지 김민재를 전적으로 신뢰했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아시안컵 이후 자신이 주전일 것에 대한 구체적인 두려음울 토로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김민재는 "내가 없는 동안 다른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그 선수가 계속 신뢰를 받을 수 있으며 ,그것이 현실이다. 나도 돌아오면 내 자리를 위해 경쟁해야 한다"라고 주전 경쟁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가 빠진 사이 다이어가 영입되어 활약하자, 다이어의 비중을 늘려갔다. 다가오는 다름슈타트전에서도 에릭 다이어와 마티아스 더리흐트를 기용할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김민재는 티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완벽하게 궤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나는 많은 경기를 뛰었지만, 바이에른에는 좋은 선수가 많기에 내가 뛰지 못할 수도 있다. 예전에는 경기장에 있으면서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 지금은 플레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팀의 성과와 나에게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경기를 뛰지 못하는 점에 실망하지도 않았다. 김민재는 "특별히 불행하지 않다.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라며 "이전에 이런 경험이 없지만 이런 것들에서 배울 수 있는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경험으로부터 배우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능력에 자신감 있어...언제나 처럼 열심히 훈련" 김민재, 3옵션 논란…
김민재가 최근 에릭 다이어에 밀려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 것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김민재는 불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으며, 자신의 능력에는 자신감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독일 언론에서는 최근 김민재를 패배자로 꼽는 등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AP연합뉴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의 독보적인 주전 센터백이었다. 마티아스 더리흐트와 다욧 우파메카노와 부진과 부상으로 결장하는 와중에도 김민재는 꾸준히 선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아시안컵 이후 기류가 바뀌었다. 신입생 에릭 다이어의 등장 때문이었다. 다이어는 당초 영입 당시만 해도 김민재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백업 역할만 잘 수행해도 다행일 것이라고 여겨졌다. 다만 그는 영입 직후 활약을 바탕으로 순식간에 주전 자리를 노리기 시작했다.


시작은 라치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였다. 해당 경기를 앞두고 독일 유력 언론들이 김민재 대신 다이어가 더리흐트와 호흡을 맞춰 주전으로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투헬 감독은 실제로 두 선수를 주전으로 내세웠고 승리를 거뒀다.

이어진 마인츠전에서도 독일 언론의 전망은 다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김민재는 벤치를 지켰다. 후반 30분이 되어서야 그라운드를 밟았고, 짧은 활약으로 경기를 마쳐야 했다.

다이어에 대한 호평도 쏟아졌다. 일부 언론에서는 다이어를 팀의 기둥이라고 묘사하기도 했으며, 독일의 티온라인은 '이제 그를 과소평가했던 모든 사람이 사과해야 한다'라며 다이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역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김민재에 대해서는 패배자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독일의 빌트는 '새로운 투헬의 바이에른에서 패배자들, 5000만 유로의 선수도 역할을 못 한다. 김민재는 투헬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지만 지난 4경기 중 3경기를 벤치에 있었다'라며 김민재가 다이어에 밀려 패배했다고 전했고, 독일의 아벤트차이퉁은 '지난여름 나폴리에서 합류한 김민재는 이제 센터백 3옵션에 그친다'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번 다름슈타트전을 앞두고 김민재가 3경기 연속 벤치에서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 키커에서 예상 라인업에 김민재 대신 다이어를 올렸으며, 심지어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도 마찬가지였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김민재 대신 다이어, 더리흐트가 주전 센터백으로 나설 것이라 전망하며 '투헬 감독은 더리흐트와 다이어의 센터백 조합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찾았다'라며 다름슈타트전도 선발 명단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능력에 자신감 있어...언제나 처럼 열심히 훈련" 김민재, 3옵션 논란…
김민재가 최근 에릭 다이어에 밀려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 것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김민재는 불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으며, 자신의 능력에는 자신감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독일 언론에서는 최근 김민재를 패배자로 꼽는 등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연합뉴스
김민재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수비의 핵심이다. 이미 기량은 지난 시즌에도 입증됐다. 나폴리에서 합류한 이후 특별한 적응 기간도 없이 바이에른 수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떠나 나폴리에 합류해 첫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승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시즌 총 52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나폴리가 1989~10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르는 걸 도왔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보여준 활약상과 성과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김민재가 나폴리로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 누구도 그가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등극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냈다. 처음엔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영입으로 여겨졌으나 연일 빼어난 활약으로 나폴리 민심을 사로잡았고, 아예 쿨리발리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까지 가져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023년 세계 최고의 남자 축구선수 100인'을 선정할 때 김민재 이름을 포함했다. 매년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축구선수 100인 안에 이름을 올린 게 이번이 처음인 김민재는 첫 순위 선정에서 37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수비수임을 증명했다.

바이에른에서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기량이 아닌 경기 소화량이 전반기에 발목을 잡았다.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으로 인한 체력 문제 등이 발생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었다. 당초 바이에른 계획에 김민재의 혹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김민재가 주전 라인업에서 빠질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졌었다. 지난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경기 막판 체력 문제를 보이는 듯한 모습도 있었다. 겨우 2주간의 휴식을 취했다.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김민재는 엉덩이 타박상 문제로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이미 월요일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다가오는 코펜하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라며 김민재가 훈련에 이어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고, 투헬도 명단 제외를 결정했다. 이후 갑작스럽게 독일을 덮친 폭설로 바이에른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가 연기되며 추가 휴식을 취했고 조금이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추가 휴식이 무조건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지난 리그 경기 중 하나인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도 추가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후 고전하는 등 올 시즌 경기를 계속 뛸 때보다 추가 휴식 이후 경기력이 떨어진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프랑크푸르트전에서도 긴 휴식이 경기력 부분에서 발목을 잡았다.


"능력에 자신감 있어...언제나 처럼 열심히 훈련" 김민재, 3옵션 논란…
김민재가 최근 에릭 다이어에 밀려 주전 자리에서 밀려난 것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김민재는 불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으며, 자신의 능력에는 자신감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독일 언론에서는 최근 김민재를 패배자로 꼽는 등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AP연합뉴스
다만 맨유전부터 다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상대 공격을 틀어막고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하며 다시금 자신에 대한 여론을 반전시켰다. 맨유전에선 경기 내내 라스무스 회이룬, 안토니의 돌파를 철저히 차단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 83회, 태클 성공 1회, 클리어링 2회, 공 소유권 회복 5회 등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프랑크푸르트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특히 맨유 공격수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2점을 부여했다. 팀 내에서 높은 평점은 아니었지만, 마즈라위, 고레츠카, 무시알라, 사네 등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하며 평균 정도의 활약을 펼쳤음을 인정받았다. 소파 스코어도 김민재에게 7.1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결승돌을 도운 케인, 결승골 주인공 코망, 키미히, 우파메카노에 이어 팀 5위에 해당하는 평가였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의 모습이 바이에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세루 기라시의 공격을 한 치의 틈도 없이 막아냈으며 몸을 날린 수비도 선보였다.

다만 독일 언론의 평가는 박하다. 독일의 키커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포지션별 등급을 선정했는데, 김민재는 해당 등급인 '랑리스테'에서 센터백 부문 11위에 올랐다. '랑리스테'는 키커가 총 세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선수를 평가한다. '월드클래스', '인터내셔널 클래스', '내셔널 클래스'로 구분해 선수들의 순위를 선정한다. 키커는 김민재를 센터백 11위로 선정했다. 김민재의 동료인 다욧 우파메카노가 3위, 바이에른보다 낮은 순위인 라이프치히와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의 수비수들이 김민재보다 위에 있는 것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야박한 평가다.

우승 분수령이었던 레버쿠젠전에서도 김민재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민재는 레버쿠젠을 상대로 패스 성공률 94%, 인터셉트 5회, 공 소유권 회복 10회, 볼 경합 성공 100%로 준수한 할약을 펼쳤고,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평점 7.0점으로 수비진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독일 언론의 평가는 달랐다. 독일의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에게 수비진에서 가장 낮은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스리백의 왼쪽 센터백으로 활동하며 레버쿠젠의 텔러를 상대했다. 그는 확신이 없는 것 같았고, 적응에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많은 것을 다시 시작하고 노력해야 한다'라고 혹평했다. 독일의 티온라인도 '김민재는 너무 쉽게 압도 당했다. 바이에른에서 다시 자신의 감각을 찾아야 한다'라며 김민재의 활약에 대한 강한 아쉬움을 표했다.

독일 언론의 비판과 경쟁자 다이어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이번 벤치행을 기회 삼아 더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김민재의 이번 휴식이 어떤 결과와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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