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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뜨거운 재경기였다.
그곳에는 또 한 명, 진정한 주인공이 있었다. 경기 중 심정지로 쓰러진 루턴 타운의 주장 톰 로키어였다.
이 경기는 지난해 12월 17일 열렸다. 하지만 1-1로 팽팽하던 로키어가 후반 14분 갑자기 쓰러지면서 지워졌다. 로키어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도 중단됐다.
본머스 팬들은 루턴 타운 원정 팬들의 왕복 240마일 이동을 위해 2000만파운드(약 340만원)가 넘는 비용을 모금했다. 루턴 타운 팬들은 경기 전 로키어 사진이 담긴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로키어는 경기 전 구급대원들과 함께 그라운드에 등장했다. 두 팀 팬들은 모두 "로키어"를 연호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또 그가 쓰러진 후반 14분에도 경기장은 박수로 물결쳤다.
로키어는 자신을 회생시켜 준 구급대원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영국의 'BBC'를 통해 "난 모든 것에 무감각한 편이지만 내 생명을 구한 구급대원들은 바로 알아보겠더라. '고맙다'는 인사 외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 그들은 영웅이고 내 생명을 구해줬다"고 고개를 숙였다.
로키어는 당시 2분40분동안 심장이 멈췄다. 구급대원들의 응급치료 덕에 다시 살아난 그는 심장에 삽입형 제세동기(ICD)를 달고 5일 만에 퇴원했다.
그런데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로키어는 지난해 5월 코번트리와의 챔피언십(2부리그) 플레이오프에서도 쓰러졌고, 심장 수술을 받은 뒤 6월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바 있다.
하지만 더 이상 현역 생활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로키어는 같은 아픔을 겪은 크리스티안 에린센(맨유) 등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