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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이 선발 출전해 활약했다.
홈팀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이강인이 최전방을 구성하고, 중원은 카를로스 솔레르, 워렌 자이르 에메리, 마누엘 우가르테가 나섰다. 포백은 뤼카 에르난데스, 루카스 베랄두, 다닐루 페레이라, 아슈라프 하키미가 구성했다. 골문은 케일러 나바스가 지켰다.
원정팀 랭스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스리톱은 모하메드 다라미, 우마르 디아키테, 이토 준야가 나섰다. 중원은 마르샬 무네트시, 테디 퇴마, 발렌틴 에도아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티볼트 데 스메트, 유니스 압델하미드, 엠마누엘 아그바두, 토마스 포케트가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예흐반 디우프가 꼈다.
이강인의 이날 선발 출전이 더 의미있는 이유는 이번 랭스전에서 PSG 선수들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르아브르와의 경기에서도 한글 유니폼을 입고 이강인이 선발 출장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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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어이없는 실수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7분 하키미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 소유권을 잃으며 넘어졌고, 디아키테의 패스를 받은 무네트시가 정확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PSG는 이강인을 중심으로 공격을 몰아붙였다. 전반 15분 이강인의 프리킥에 이은 바르콜라의 헤더 패스를 하무스가 머리에 맞췄지만, 공이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다행히 PSG는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전반 17분 하무스가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건드렸는데, 공이 압딜하미드를 맞고 그대로 랭스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PSG는 불과 2분 후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된 역전 득점이었다. 전반 19분 이강인이 우측에서 공을 잡고 날카로운 크로스를 박스 중앙으로 전달했다. 공은 수비를 맞고 그대로 하무스 앞에 떨어졌다. 하무스는 이를 지체없이 밀어넣으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경기를 뒤집은 PSG는 격차를 벌리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하키미가 전진을 통해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이강인의 킥 이후 이어진 공격이 위협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PSG의 공격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자, 랭스가 반격했다. 전반 45분 의 패스가 하프 라인부터 그대로 PSG 수비 사이를 쇄도하는 디아키테에게 연결됐다. 디아키테는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PSG 골문 구석을 찌르며 다시 경기 균형을 맞췄다. 전반은 두 팀의 2-2 상황에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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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스도 반격했다. 후반 14분 코너킥 상항에서 올라온 공을 이토 준야가 머리로 맞춰 중앙으로 전달했으나, 공은 높게 뜨며 골대 위로 날아갔다.
이강인도 날카로운 공격 기회를 잡았다. 후반 18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직접 돌파에 성공한 이강인은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히고 말았다.
이강이은 음바페의 투입과 함께 자리를 바꿨다. 공격진에 자리했던 이강인은 후반 28분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가 투입되자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겨 활약하기 시작했다.
음바페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39분 음바페는 페널티박스 좌측에서 공을 받아 망설임 없이 골문 구석을 찌르는 슈팅을 시도했으나 높게 뜨고 말았다. 후반 45분에도 뎀벨레가 역습을 주도해 페널티박스 우측을 돌파했고, 이후 컷백 패스로 음바페에게 내줬다. 하지만 음바페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두 팀은 후반 추가시간까지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이강인은 이날경기 풀티임을 소화하며 유효슈팅 2회, 기회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공 송유권 회복 5회 등 전방에서 분전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6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득점을 기록한 하무스(7.5점)보다 높은 팀 내 최고점 평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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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이날 경기 선발 출전하기 전까지 아시안컵 복귀 이후 활약이 좋지 못했다. 시즌 초반 기세를 고려하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지난 AS모나코와의 경기에서는 출전 시간이 단 4분에 그치기도 했다.
이강인은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빠진 기간을 제외하면 출전 때마다 대체로 준수한 활약과 팀에 대한 헌신이 매 경기 드러났다.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도 넣었다. PSG 복귀 후에도 활약은 이어졌다.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선발로 나섰으며 지난달 26일 홈에서 열린 AC 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라운드 경기에선 교체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PSG 소속 첫 득점까지 터트렸다. 후반 26분 투입된 이강인은 PSG가 두 골 차로 앞섰던 후반 44분 자이르-에메리의 패스를 받아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리며 팀의 3대0 대승에 일조했다. 해당 득점으로 이강인은 PSG 입단 후 5경기 만에 데뷔골을 맛봤다.
리그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꾸준했다. 스트라스부르전에 이어 리그 10라운드 브레스트 원정에서 선발로 출격한 이강인은 멋진 아웃프런트 패스로 음바페의 득점을 도우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리그 5경기 연속 선발 출전을 달성한 몽펠리에전에서는 결승골까지 기록하며 리그앙 첫 골까지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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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선발 출전에서는 좀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며 평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조별리그 5차전 뉴캐슬전에서 처음으로 UCL 첫 선발 출전의 열망을 이뤘음에도, 리그에서와 달리 UCL 첫 선발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의 뉴캐슬전 활약에 'PSG에서의 최악의 성적이었을 것이다. 평소 포지션에서 덜 활약하는 것을 보았으며, 이는 그의 기술적인 낭비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는 패스와 크로스 실패가 너무 많았다. 주목할 만한 활동이었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혹평했다.
UCL에서의 부진을 리그에서 만회했다. 르아브르전에서 중원 한 자리에 선발 출전했는데, 패스 성공률 89퍼센트, 드리블 성공 3회 등 인상적인 기록도 있었지만, 경기 내에서 가장 많이 볼 경합에서 패하며 다소 아쉬운 모습도 있었다. 다만 프랑스 언론은 이강인에 대해 '음바페의 득점에서 이강인의 돌파가 나머지 액션을 만들어냈다. 후반 늦은 시간에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공 소유권을 지키는 데 몰두했던 이강인은 특정 순간에 팀이 숨을 쉴 수 있도록 도왔다. 이번 시즌 엔리케 감독이 그를 믿었을 때마다 그렇듯이 그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희생했다'라며 이강인의 헌신에 주목했다. 이어진 낭트전에서는 우측 윙어로 출전했는데, 프랑스 일부 언론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팀 내 상위권 평점을 받으며 리그 활약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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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엔리케 감독의 평가는 메스전에서 맞아 떨어졌다. 메스전 당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날카로운 패스로 PSG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후반 4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짧은 돌파 이후 왼발 크로스를 통해 문전 앞으로 공을 올렸고, 침투하던 비티냐가 이를 끝까지 집중해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도움 이후에도 계속해서 분전한 이강인은 경기 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통계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8.3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멀티골을 기록한 음바페와 1골 1도움을 기록한 비티냐에 이어 팀 내 평점 3위에 해당하는 평가였다. 소파스코어도 이강인에게 평점 7.7점을 부여하며 음바페, 비티냐 다음으로 활약했음을 인정했다. 프랑스 레퀴프도 이강인에게 음파베와 비티냐의 7점에 이은 6점을 부여해 활약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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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이후 선발로 복귀한 낭트전에서 61분가량을 소화하며 기회 창출 2회, 슈팅 1회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볼 경합 성공률 0%, 크로스 성공률 22% 등으로 아쉬운 수치도 있었다. 프랑스 언론의 평점도 아쉬운 활약에 맞춰 낮은 수준이었다. 프랑스의 90min 프랑스판은 이강인에게 팀 내 하위권인 평점 4점을 부여하며 '이강인은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우스만 뎀벨레 대신 출전한 그는 경기장에서 영감을 얻지 못했고, 낭트 수비진에 쉽게 막혔다'라고 전했다. 프랑스 풋메르카도도 이강인에게 평점 5점을 부여하며 '이강인은 플레이를 시도하고, 파트너들과 연계를 시도했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반면 뎀벨레는 오른쪽 측면에서 활동적이고 분명한 차이를 만들었다'라며 뎀벨레가 더 나은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프랑스 언론이 이강인에게 팀 내 하위권 평점을 주었으며, 뤼카 에르난데스, 우가르테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진 렌과의 경기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선발 출전해 45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패스 성공률 88%, 태클 성공 1회 공 소유권 회복 2회, 기회 창출 1회 등 경기장에서 거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떠났다. 평점에서도 아쉬움이 드러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평점 6.3점을 부여하며 골키퍼 돈나룸마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평점을 이강인에게 부여했다.
다행히 직전 소시에다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반등한 이강인은 이번 랭스와의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움직임과 함께 엔리케 감독의 선발 선택에 부응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강인이 활약을 계속 이어갈지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