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둔 대한축구협회의 고민 포인트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잘 알려진대로 거액의 '위약금'이고, 둘째는 전임 감독 '사례'다. 4년 전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에서 8강에 머물며 경질설에 시달렸다. 하지만 협회는 벤투호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고,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에서 12년 만의 16강 진출을 이끌며 믿음에 보답했다.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협회 수뇌부는 '벤투 감독보다 한단계 높은 아시안컵 4강으로 이끈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는게 맞느냐.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느냐'며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반면, 클린스만호는 아예 어떤 축구인지, 어떤 색깔인지 모른다는데 문제가 있다. 부임한지 1년이 됐고, 메이저 대회까지 치렀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는 그 어떤 비전도 보여주지 못했다.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보여준 클린스만식 축구는 처참하기 까지 했다.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핸)가 빠지기는 했지만, 그 어떤 조직이나 형태도 보여주지 못했다. 조현우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더 많은 골을 먹을 뻔 했다. 지친 공격수들은 1대1에서 힘을 쓰지 못하자,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선수의 능력에 의존한 '백지 축구'를 지켜본 축구인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무 전술'에 대한 평가에는 이견이 없을 정도다. 굳이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 볼 필요도 없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그랬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기에는 클린스만 감독이 보여준게 너무 없다. 클린스만식 축구로는 답이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