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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의 결단의 순간이 임박했다.
축구계의 모든 시선은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쏠려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패하며 한국 축구 숙원사업인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하고, 대회 도중 '무전술' '해줘 축구' '좀비 축구'로 불리는 등 과정도 좋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7일 귀국 현장에서 입국장에 모인 300여명의 팬들을 향해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가 하면, "4강이 실패는 아니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다"고 말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과 행동을 했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까지 나서 '클린스만 아웃'을 외치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뮐러 위원장을 필두로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을 지낸 박태하 포항 감독, 최윤겸 충북청주 감독, 조성환 인천 감독, 이정효 광주 감독, 정재권 한양대 감독 등으로 구성됐다.
자연스레 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평가에 초점을 맞춰 회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이 두 번에 걸쳐 사실상 사퇴를 거부했기 때문에, 경질과 유임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최종 거취를 결정하는 건 정몽규 협회장이다. 지금까지 클린스만 감독을 고평가해온 정 회장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에서 정 회장과 두 차례 커피를 마시며 긍정적인 부분, 월드컵 예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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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3월 태국과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예선 2연전을 앞둔 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든, 유임이든,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클린스만 감독 잔여 계약기간 급여(약 70억원)와 코치진 연봉을 포함한 약 100억원의 위약금을 물고 경질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돌아올 필요없이 미국 LA에 머무르면 된다. 협회는 곧바로 후임 사령탑 선임 절차를 밟게 된다.
하지만 100억원은 살림살이가 넉넉치 않은 협회가 지급하기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들은 '협회가 위얌금 때문이라도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주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가 유임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유럽파 순방을 마치고 내달 귀국해 태국전을 준비하게 된다. 싱가포르와 중국을 꺾고 예선 2연승을 질주 중인 한국은 21일 서울, 26일 방콕에서 C조 3, 4차전을 치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