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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시안컵이 끝났다. 대한민국에게는 사실상 '도하의 참사'였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 최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한 한국이었다. 스쿼드의 양에서는 일본에 뒤졌지만, 베스트 11의 힘만큼은 아시아 최정상이었다.
하지만, 조별예선 내내 불안한 수비력,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격 전술로 고전에 고전을 거듭했다. 조별 예선 2위로 통과한 한국은 16강전에서 사우디에 극적인 역전승, 8강 호주전에서도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좀비 축구'는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이 빛났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무책임한 '해줘 축구'의 짙은 그림자이기도 했다.
대회 직전 '우승이 아니면 의미없다'던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지휘봉을 내려놓지 않았다. 대회가 끝난 뒤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던 그는 곧바로 미국행을 택했다.
이번 아시안컵은 '무능한' 수장이 지휘봉을 잡으면, 강력한 팀도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실감케한 대회였다.
결국, 최대 피해자는 한국 공수의 핵심 손흥민과 김민재였다. 유럽 최정상 리그 EPL에서 최정상급 공격수였던 손흥민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정체성이 없었다. 결국 대회 베스트 11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ESPN은 12일(한국시각) 아시안컵 베스트 11을 발표했다. 4강에 오른 한국은 2명의 베스트 11을 배출했다.
사이드백 설영우와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이었다. 이 매체는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을 펼친 선수다. 4백도 3백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고, 토너먼트 15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세르비아의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영입 타깃이 된 25세의 설영우는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극적 동점골을 어시스트했고, 호주와의 120분 경기에서도 맹활약했다. 오픈 플레이 창출 기회 3위, 오픈 플레이 기대 어시스트 2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강인에 대해서는 'PSG의 미드필더는 자신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한국의 최대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바레인과의 개막전에서 쐐기골을 넣었다. 오픈 플레이 창출기회, 기대 어시스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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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이 선정한 베스트 11에는 골키퍼 메살 바르샴(카타르), 4백에 설명우, 수타르, 라자미, 압둘 라만(시리아), 미드필더에 사만 고도스(이란), 왼쪽 윙어에 에손 판샬(타지키스탄), 오른쪽 윙어에 아크람 아피프(카타르),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강인, 그리고 투톱에 무사 알 타마리(요르단) 아이만 후세인(이라크)이 선정됐다.
손흥민은 1, 2선을 오가면서 한국의 공격을 하드 캐리했고, 호주전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기록했지만,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어지러운 전술이 핵심 요인이었다. 윙어, 톱 스트라이커 뿐만 아니라 1, 2선을 오가게 만들면서 손흥민의 포지션은 '정체성'을 완전히 잃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