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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표팀 보다 대전이 더 좋아요."
이창근이 선방쇼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만족하지 않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이유, 바로 팬이었다. 이창근은 "작년 초반에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팬들이 만명씩 찾아오고 하니까, 스스로 몸이 안 좋다고 느낄 틈이 없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서 나도 모르게 즐겼다. 후배들한테도 '이런 기회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즐기면서 하자'고 했는데, 모두가 즐겼던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다른 팀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대전은 결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정말 아낌없이 지지해주는게 느껴졌다"며 "'이렇게 많은 팬들이 뒤에 있는데' 라고 생각하면 책임감이 더 생긴다. 실망감을 드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막고 싶다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대표팀 보다 대전이 우선이었다. 이창근은 최고의 선방쇼에도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했다.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대전에서 더 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창근은 "대표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데 나는 지난해 대표팀 보다 더 값진 선물을 받았다. 결과는 만족하지 않지만, 내 스토리에는 만족한다. 물론 대표팀에 가면 좋겠지만, 욕심은 없다. 그저 작년 같은 퍼포먼스를 펼쳐 더 좋은 위치로 가고 싶다. 시즌 종료 후 시상식에서도 대전의 색깔로 물들이는게 목표다. 작년보다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