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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훈련 전 무거운 표정으로 그라운드에 나타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8년 전 함께 뛰었던 차두리 코치였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을 노리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16강에 진출했지만 기대가 큰 만큼 아쉬운 성적에 비난 여론도 컸다. 주장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선을 다했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훈련장에서는 팀 분위기를 먼저 챙기는 마음 따뜻한 선배이자 동료였다.
평소처럼 밝은 표정으로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라운드에 나서는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최선을 다했지만 1승 이후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한 대한민국. 손흥민은 말레이시아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을 향한 도가 지나친 비난을 멈춰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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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9분 손흥민의 선취골로 시작했지만, 전반 37분 수비 과정에서 박용우의 자책골과 전반 추가 시간 요르단 알나이마트에게역전골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 추가 시간 황인범의 슈팅이 요르단 수비수 알아랍 맞고 자책골로 연결되며 패배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3차전 말레이시아전은 많은 축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FIFA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 압도적인 공격을 퍼부었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전반 21분 정우영의 헤더가 골망을 흔들며 시작한 대한민국. 리드는 길지 않았다. 후반 6분 말레이시아 할림의 동점골, 후반 17분 아이만의 역전골이 나오며 리드를 뺏겼다. 후반 38분 이강인의 프리킥이 골망을 흔들며 다시 동점.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성공 시키며 역전에 성공했지만 11분 뒤 말레이시아 모랄레스의 극장골이 나오며 대한민국은 말레이시아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무거운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손흥민은 차두리 코치를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 8년 전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당시 차두리 코치는 최고참으로서 막내였던 손흥민과 호흡을 맞춰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냈다.
차두리 코치는 당시 8강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1대0으로 앞서던 연장 후반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허문 뒤 손흥민에게 패스해 쐐기골을 도왔다. 아쉽게 우승 문턱에서 호주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당시 막내였던 손흥민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해 8년 후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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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정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손흥민은 자신의 마음을 잘 헤아려준 차두리 코치 덕분에 다시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8년 전 막내에서 주장으로 성장한 후배 손흥민을 향한 차두리 코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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