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토트넘이 올 겨울 이적시장에서 첫 번째로 확정할 예정이었던 라두 드라구신 영입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소년팀 출신으로 임대를 통해 꾸준히 경력을 쌓았다. 제노아세서 잠재력이 만개했다. 지난 시즌 임대 후 올 시즌은 완전 이적하며 두 시즌 연속 제노아 수비진에서 맹활약했다. 빠른 속도와 단단한 몸싸움, 제공권 등이 장점이며, 세리에A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최근 "토트넘은 드라구신과 장기 계약에 개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의 드라구신 영입이 가까워졌다고 인정했다.
|
풋볼 이탈리아는 '토트넘은 드라구신에게 3000만 유로 이상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그의 에이전트는 토트넘과 협상 하는 동안 그가 시즌 도중 떠날 생각이 없다고 경고했다. 토트넘은 부상 위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센터백을 원하며 드라구신을 택했기에 이번 발언은 이적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드라구신의 에이전인 플로인 마네아는 이탈리아 TV프로그램 TV플레이에 출연해 "그는 돈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성장 전망과 그가 뛸 수 있는 팀에 대해 생각한다.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그들의 제안을 듣고 싶어하지도 않았다"라며 드라구신은 현재 자신이 활약할 수 있는 구단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접촉했지만, 현재로서는 그는 떠날 생각이 없다. 다만 제노아가 어떤 팀과 합의에 이르면 제안을 들어볼 수는 있다. 그 구단이 어떤 생각인지, 그리고 구단이 판매를 위해 어떤 방식을 고려할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라며 당장 제안을 듣고 떠날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네아의 주장은 그간 토트넘이 계약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다는 영국 언론의 보도와는 결이 다르다. 이미 영국 더선과 데일리메일 등은 '토트넘은 이번 주말까지 라두 드라구신과 2500만 파운드 계약을 체결하길 원한다'라며 드라구신 계약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히기도 했다.
경쟁자도 등장했다. 이탈리아의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제노아가 토트넘과 나폴리로부터 드라구신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라며 드라구신 제안에 나폴리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는 '드라구신은 이적시장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제노아는 그를 3500만 유로로 책정했따. 나폴리는 드라구신을 정말 좋아하며 외스티고르와 2000만 유로를 제안하려 한다. 나폴리는 토트넘으 제안에도 포기하지 않고 상당한 금전적 제안과 외스티고르를 제안할 생각이다'라며 나폴리가 함께 경쟁할 수 있다고 전했다.
나폴리는 미키 판더펜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지라한 토트넘과 달리 올 시즌 수비진이 흔들리고 있기에 드라구신이 이적 후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보다 출전 시간 부문에서는 훨씬 매력적이며, 같은 세리에A 팀이기에 적응도 필요 없다. 나폴리가 더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토트넘이 경쟁에서 밀릴 확률도 높다.
|
센터백은 토트넘이 올 시즌 주전과 백업 자원의 격차가 가장 큰 포지션이기도 하다. 주전 로메로와 판더펜의 기량은 리그 상위권이지만, 백업 자원인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는 중위권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에도 부족하다. 데이비스는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경기력이 올라왔지만, 다이어의 경우 울버햄턴전 역전패를 통해 다시 한번 아쉬운 경기력만 증명하고 말았다.
당시 포스테코글루는 "우린 새로운 센터백을 영입해야 한다. 우리는 현재 약간 불안한 상태다.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전력은 부족해질 것이다"라고 센터백 영입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영입을 원하는 이유는 부상자와 결장할 선수들, 1월의 중요한 경기를 고려하면 1월 말에 영입 시 일부 경기에서 영향력이 없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단의 모든 사람이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야 한다"라며 빠른 영입을 통해 1월 초부터 팀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전트의 발언과 나폴리의 경쟁 참여로 드라구신의 영입이 흔들리며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 계획이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
센터백 외에도 2월 중순까지 손흥민과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중원과 공격진 보강 옵션까지 고려해야 한다.
손흥민은 1월 12월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며, 12월 30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토트넘은 12월 30일부터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에 대회 마지막 결승전까지 손흥민의 복귀가 어려울 가능성도 크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준결승은 2월 6일과 7일에 열린다. 한국이 4강에서 떨어지더라도 브라이턴과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 결승을 소화해도 일주일 뒤에 울버햄튼전은 나올 수 있지만 한국에서 우승 축하 행사 등 휴식시간이 주어진다면 역시 못 나올 수 있다'라고 가늠했다.
손흥민 외에도 토트넘은 향후 추가 결장자가 있다. 중원 핵심인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다. 사르와 비수마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여한다. 세네갈과 말리를 대표해 코트디부아르에서 열리는 202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참가할 예정인 두 선수는 각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1월 13일 개막하는 네이션스컵 이전에 토트넘을 떠나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세네갈은 카메룬, 기니, 감비아와 같은 조에 편성됐으며, 말리는 튀니지,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와 함께 한 조에 속했다.
사르가 포함된 세네갈은 지난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으로 사르가 주전으로 활약하며 높은 단계까지 올라간다면 2월 11일 열리는 결승전까지 오랜 기간 팀을 이탈할 수 있다. 비수마도 말리가 지난 대회 16강에서 탈락한 것처럼 조별리그 이후 곧바로 토너먼트에서 탈락하더라도 1월 말이 되어서야 팀에 돌아올 수 있다. 손흥민에 이어 두 중원의 핵심까지 빠진다면 여파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
앞서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당시 호주 감독이었던 포스테코글루가 결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다만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의 장난스런 조언에도 준우승이 아닌 우승을 위해 아시안컵에서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팀을 비우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눈치도 보인다. 중요한 선수들이 많이 다친 상황 속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 같아서 팀과 팬들에게 죄송스럽기도 하다"면서도 "나한테 있어서 대한민국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대표팀으로 가는 것도 너무나도 소중하다. 대표팀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 잘 조율해서 분명히 좋은 날짜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팀을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바쁜 겨울을 준비한 토트넘이 첫 영입부터 난관을 맞이한 가운데,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