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3년 K리그를 움직인 축구공도 둥글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이 어렵고, 그래서 더 흥미진진한 '역대급' 시즌이었다. '절대강자'와 '절대약자'가 없다 보니, '승리의 수레바퀴'를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다. 객관적 전력차, 역대 전적, 홈·원정 상성, 최근 흐름 등을 무시한 결과가 나왔기에 가능했다.
대구는 6월 서울과 홈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서울은 '저렇게 발언'으로 유명해진 이정효 감독의 광주를 상대로 초반 2경기에서 승리했고, 광주는 수원을 상대로 3전 전승을 챙겼다. 수원은 비록 최종전에서 순위를 뒤집진 못했지만, 강원 원정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와 잔류 싸움을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시즌 내내 대전에 약한 면모를 보이던 강원은 파이널라운드 대전 원정에서 5경기 연속 무승을 끊는 반전 드라마를 작성했다.
그리고, 대전은 올해 울산이 꺾지 못한 유일한 팀으로 기록됐다. 4월 울산과 7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1 승리한 경기는 승격팀 대전의 올해 최고의 경기로 꼽힌다. 울산(1위)과 대전(8위)의 순위를 놓고 보면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축구, 참 모르겠다"는 말이 절로 나온 2023년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