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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남 드래곤즈의 신예' 박태용(22)이 부산 아이파크의 승격 파티를 망쳤다. 전남은 귀중한 승리로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전남은 1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38라운드에서 박태용의 멀티골을 앞세워 3대0으로 이겼다. 전남은 이날 승리로 승점 53점이 됐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 부천FC(승점 54)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혔다. 전남은 26일 부천과의 최종전까지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가 시작됐고, 의외의 선수가 히어로로 떠올랐다. 부산에 고춧가루를, 전남에 꽃가루를 뿌린 것은 박태용이었다. 박태용은 전반 11분 임찬울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하며, 부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박태용의 K리그 데뷔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박태용은 이번에도 임찬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예상치 못한 박태용의 두 방에 부산은 그대로 무너졌다. 박태용은 후반 한차례 더 부산의 골문을 갈랐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해트트릭 기회를 날렸다.
전남 순천시 출신의 박태용은 광양제철중, 광양제철고를 나온, 전남이 낳고 키운 선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우선 지명으로 전남의 유니폼을 입은 박태용은 탄탄한 기본기와 탁월한 기술을 인정받으며, 출전 시간을 늘렸다. FA컵에서 프로 데뷔골을 넣었지만, 리그에서 도움 1개 밖에 없었던 박태용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리며, 전남의 영웅이 됐다. 전남은 추가시간 지상욱이 한골을 추가하며 완승을 거뒀다.
박태용은 "초반에는 수비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았다. 후반기에는 정신을 차리고 감독님이 원하는 플레이를 이해하려고 했다. 운동장에도 요구하는 플레이 했다"며 "골찬스를 못살려서 감독님이 항상 '넣을때 되지 않았냐. 마음껏 해봐라'고 했는데 운이 좋았다. 데뷔전서 찬스를 살리지 못해 항상 아쉬웠는데 마지막에 멀티골까지 넣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광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