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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최고의 명장면은 단연 토트넘의 '0-7-1'이었다. 제로톱도 아닌 제로백의 벼랑 끝 포메이션. 어차피 불리한 경기에 펼친 단순한 광기의 쇼맨십이었을지, 아니면 어떠한 전술적 의도가 포함된 결단이었을지 영국 언론이 분석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는 수비 라인을 하프라인까지 올리며 맞불을 놓았다. 중후반까지는 엄청난 난타전이 벌어지며 박진감 넘치게 흘러갔지만 막판 15분을 남기고 토트넘은 3골을 허용했다.
포스테코글루의 0-7-1 작전은 실리를 놓쳤다는 점에서 비판의 여지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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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 수비에 치중했다면 이러한 반격 기회는 아예 없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또한 9명으로는 수비만 하다가 결국에는 실점을 했을 확률이 높다. 남은 시간이 40분 가까이 됐었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는 어차피 지게 될 게임에서 얻어 맞다가 지느니 맞서 싸우다가 지는 쪽을 선택했던 것이다.
디애슬레틱은 '게임의 절반을 9대11로 플레이해야 하는 팀은 어차피 가능성이 별로 없다. 이미 죽은 상태라면 라인을 올리는 것이 자살 행위가 될 수 없다. 토트넘 팬들은 경기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며 이 전술에 대한 평가를 대신했다'라고 감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그게 바로 우리다. 내가 여기에 있는 한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