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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포항의 왕'이 되고 싶다."
사실 김종우는 올 시즌 김기동 포항 감독과 선수들에게 미안함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김 감독의 믿음 속에 광주에서 포항으로 둥지를 옮겼지만, 시즌 초반 장기 부상을 했다. 4월 22일 울산전부터 4개월여간 전력에서 이탈해 있었다. 그러다 가장 중요할 때 한 방으로 10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날 김종우는 김승대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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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는 올해 포항으로 이적한 뒤 지난 2월 제주도 미디어 캠프 당시 "'포항의 왕'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 동안 '포항의 왕' 별명은 신진호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신진호가 이번 시즌 갑작스럽게 인천으로 떠나버리면서 김종우가 '신진호의 대체자'로 영입됐다. 신진호가 달던 6번을 물려받기도.
이에 대해 김종우는 "돌이켜 보면 사람이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즌을 치르면서 감독님께서 '너는 언제 왕 될거냐'고 여쭤보실 때마다 민망했다. 한참 멀었다. 시즌 말이 됐지만 내 축구인생은 이제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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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기동 감독은 "6번을 달고 안된 애가 종우밖에 없더라.(웃음) '올해 골을 넣었냐'고 물어보니 '못넣었다'고 하더라. '킹'보다는 '콩'이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넣을 것 같았는데 진짜 골을 넣더라"라며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FA컵 결승전 MVP로 뽑혀 받은 300만원 상금에 대해선 "연말에 팀이 회식을 하는데 그 때 보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