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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 못한 꽃들의 '헝그리 정신'+고정운의 '토탈사커', 김포 창단 2년 만에 K리그2 PO 진출 비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3-10-22 16:20 | 최종수정 2023-10-22 16:20


피지 못한 꽃들의 '헝그리 정신'+고정운의 '토탈사커', 김포 창단 2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김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포FC가 창단 2년 만에 K리그2(2부 리그)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지었다.

김포는 22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2023년 하나원큐 K리그2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2분 김이석의 결승골에 힘입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포는 16승11무6패(승점 59)를 기록,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K리그2 PO행 티켓을 따낸 주인공이 됐다.


피지 못한 꽃들의 '헝그리 정신'+고정운의 '토탈사커', 김포 창단 2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김포가 단시간 안에 K리그2 PO에 진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가장 먼저 선수들의 '헝그리 정신'이다. 김포에는 스타 플레이어들이 한 명도 없다. 출전 선수 명단 18명 중 그나마 이름 값을 논할 수 있는 건 전북 출신 미드필더 장윤호(27) 뿐이다. 대부분이 기존 팀에서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축구인생의 정체기에 있던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김포로 이적한 뒤 고정운 감독 지도 하에 화려한 꽃으로 다시 피어나고 있다. 그 원동력은 '배고픔'이다. 고 감독은 "창단할 때 팀 재정 상태를 고려해 스타들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배고픔, 간절함이 있는 선수들을 뽑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이들에게 힘든 훈련의 나날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묵묵히 감독의 요구를 수행해줬다"고 회상했다.

원석에 가까운 선수들은 고정운의 '토탈사커'를 만나 보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고 감독은 "우리 수준에선 벅차지만, 이걸 지난해부터 계속 강조하니 선수들이 바뀌더라. 나는 득점도 중요하지만, 수비를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최전방 압박부터 대체적으로 뛰는 양이 많다. 개인이 아닌 팀워크를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피지 못한 꽃들의 '헝그리 정신'+고정운의 '토탈사커', 김포 창단 2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고 감독의 토탈사커는 2년 만에 K리그2 PO 확정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그래도 고 감독은 겸손했다. "빠른 시간 안에 PO 진출이라는 성적을 거뒀지만, 나는 아직 부족하다. 특히 이런 선수들을 만나 복이 많은 것 같다. 선수들의 간절함은 한결같았고, 나도 심리적인 부분을 잘 컨트롤 하려고 했다. 그래서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나. 내 능력보다는 다른 팀에서 피지 못했던 선수들이 우리 팀에 와서 점점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여기까지 생각하지 못했다. 큰 꿈은 K리그1이겠지만, 올라가서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 욕심을 부리기보다 남은 3경기를 잘해서 2위까지 올라 설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마침 다음 상대가 김천 상무이다. 이 팀을 넘으면 자신감을 가지고 K리그1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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