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손흥민을 향한 어이없는 대우에 현지에서도 분노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달하는 영국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20일(한국시각)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이번 시즌에 그가 받은 대우를 고려한 후에 이적을 추진해도 놀라지 말아야 한다"며 의미심장한 보도를 전했다.
이 매체는 "분명히 손흥민의 기량이 완전히 떨어졌다는 사실은 숨길 수 없지만 그는 지금까지 19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 나와 6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팬들은 난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명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손흥민을 자주 찾았지만 손흥민의 하락세는 잘못된 시기에 찾아왔다. 32살의 손흥민은 토트넘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부진한 것처럼 모든 선수들의 짐을 홀로 질 수 없다"며 손흥민에게 향하는 책임론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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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9일 진행된 에버턴전 이후 손흥민을 향해 일부 토트넘 팬들이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진 뒤에 나온 주장이다. 도대체 토트넘과 에버턴의 경기가 끝난 뒤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일까.
16위인 에버턴을 상대로 충격적인 경기력과 결과를 마주한 후, 토트넘 선수들과 몇몇 코칭스태프는 원정 응원을 온 팬들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 이때 일부 토트넘 팬들의 반응이 매우 격했다. 최근 토트넘의 계속된 하락세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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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페드로 포로가 팬들을 진정시키려고 했고, 손흥민도 뒤따랐다. 포로가 돌아선 후 손흥민이 팬들 앞으로 향했을 때도, 일부 팬들의 화는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서 빠르게 퍼졌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100% 보여주고 있는 건 아니지만 팀의 주장이자 레전드를 향해 욕설과 야유를 하는 행동은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영상을 목격한 한 팬은 "정말 보기가 슬프다. 손흥민이 나쁜 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의견에는 찬성하지만 손흥민 얼굴을 향해서 욕설을 할 수는 없다. 손흥민은 우리에게 모든 걸 바친 선수다. 그런 선수에 대한 존경심은 어디에 있는가"며 일부 팬들의 행동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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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선수 출신 라몬 베가 역시 "팬들이 손흥민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건 믿을 수 없고 실망스럽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제일 훌륭하고 충성스러운 선수 중 한 명이다. 그가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에는 아직 우승 기회가 있다. 팬들의 좌절도 이해하지만 제발 선수들에게 대한 존경심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손흥민을 위로해줬다.
이뿐만 아니라 손흥민을 당장 주전 자리에서 내리고, 어린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기용해야 한다는 의견까지도 등장했다. 영국 TBR 풋볼은 경기가 끝난 후 몇몇 토트넘 팬들이 경기 후 손흥민을 내리고 마이키 무어를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걸 주목했다.
한 팬은 "무어가 선발로 나와야 한다. 그는 손흥민과 다른 공격 옵션을 가졌으며 보다 더 많은 것을 제공한다"며 손흥민이 아닌 무어를 선발로 기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팬은 아예 손흥민에 대한 존중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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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팬은 "무어는 주장감이다. 당장 그에게 주장 완장을 줘야 한다. 완전히 솔직하게 말하면 손흥민이나 제임스 매디슨보다 무어를 선호한다"며 손흥민의 주장 완장까지 넘기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팬은 "손흥민은 물러나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팀의 주장이라서 무어를 대신해 손흥민을 내리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날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몇 차례 놓치면서 패배의 원인을 제공하긴 했지만 아직 손흥민은 손흥민이다. 팀이 이렇게 흔들릴 수 있는 시기에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을 뺀다는 건 말도 안되는 주장이다. 무어는 이제 막 1군에 올라온 유망주에 불과한데 손흥민을 대체할 수는 없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10년 동안 정말 토트넘을 위해 뛴 선수다. 2018~2019시즌 토트넘의 마지막 전성기인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선발 멤버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선수가 손흥민이다. 토트넘에서 평생을 뛰었던 해리 케인도 토트넘을 버렸는데, 손흥민만 홀로 남아 토트넘에서 우승하겠다고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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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선수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못하는 토트넘 팬들이다.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토트넘이 EPL 강등권에 점점 더 가까워지면서 토트넘의 미래는 어두운 방향으로 바뀌었다. 팬들이 충분히 고마워하지 않는다면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 떠날 수도 있다"며 팬들이 손흥민에게 등을 돌리면 손흥민 역시 이적을 고려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자신의 인생 중 거의 10년을 토트넘에 바쳤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기 위해서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않기로 결정했던 선수다. 현재 포스테코글룩 감독 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토트넘와 함께, 손흥민이 구디슨 파크까지 찾아온 팬들을 위로하려고 시도하면서 그 모든 노력은 잊혀진 것 같다"며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에게 올바른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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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서포터들은 선수가 새로운 계약 연장으로 북런던에서의 미래를 약속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적 요청을 제출하기로 결정하더라도 선수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이 떠나면 토트넘 팬들은 무엇을 얻었는지 깨닫지 못할 것이다. 지금의 흐름이 계속된다면 그런 순간은 머지 않아 나타날 수 있다"며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