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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9경기만에 승리한 서울 이랜드의 박충균 감독이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감독이 실수를 하고 판단을 잘못 내리면 얼마나 큰 대가가 돌아오는지 제가 느낄 수 있었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더 잘해야 한다. 전북에 있었을 때와 비교를 하자면 모든 게 낯설다. 제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수들이 마음 고생 많이 했다. 지금 난관이나 고난을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선수들이 다행히 잊을 건 잊고 집중력을 보인게 주효했다. 다음 경기가 올해 상대적으로 강한 부천전인데, 흐름 잘 이어가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전반 35분 브루노가 환상적인 드리블로 부산 수비벽을 허무는 리오넬 메시를 '빙의'한 선제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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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균 감독은 "동계훈련 때 나이 어린 선수들에게 실수한 다음에 어떤 플레이하는지 지켜본다고 얘기했다. 안 좋을 때는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오늘 상대에게 골을 헌납한 것도 축구에서 거의 나오기 힘들다. 빨리 실수를 잊고 다음 플레이 집중하라고 했다"며 "(문정인이)후반에 선방을 많이 했다. 나이가 어린데다 작년에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실수를 통해서 발전하고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이랜드는 후반 25분, 교체투입한 이시헌이 호난의 패스를 침착한 왼발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문정인이 라마스와 최건주의 슛을 잇달아 선방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박 감독은 지금 심경을 한 단어로 축약해달라는 물음에 고민끝에 "수고했다"를 골랐다. "우리 팬분들이 저한테 용기를 주고 격려를 해주는 부분이 상당히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다.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한편, 부산 박진섭 감독은 "아쉽다. 전반 초반부터 선수들이 경기 하는데 자신감이 떨어진 느낌이 들었다.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우리가 하고자하는 플레이 잘 못했다. 실점을 너무 쉽게 준게 오늘 패인"이라고 밝혔다. 이날 부산은 16개의 슛으로 한 골밖에 넣지 못했다. 박 감독은 "골이라는게 쉽게 들어가기도 하고 어이없게 들어가기도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2위 부산은 2연승 및 4연속 무패 뒤 패배를 당하며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박 감독은 "오늘 한 경기 졌을 뿐"이라며 "다음 김포전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