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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관영씨! 협조? '협'박으로 '조'짐?", "잼버리도 망치고 전북도 망치고!", "죽은 잼버리에 쫓겨나는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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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구단 입장에서는 손해가 막심한 일이다. 이미 정해진 일정을 급히 수정해야 한다. 선수단 일정이 바뀌는 것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전북은 홈 팬들의 일방적 응원인 '홈 메리트'를 내려놓아야 할 상황이다. 경제적으로도 손해가 불가피하다. 장소가 바뀌면 입장 수익 포기는 물론, 현재로서는 시즌권 팬들에게 홈 2경기 취소분 금액을 환불해줘야 한다. 하지만 구단은 이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한다. 국가적 행사에 자칫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 오히려 조심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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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관련 얘기를 들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어마어마하다. 태어나서 겪어보지 못한 일이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당연히 홈에서 떠나 일정이 불가피하다. 우리 팀이 엄청난 영향을 받을 것이다. 특히 '전주성'이란 홈 구장은 팬들이 12번째 선수로 응원과 성원을 보내준다. 타격이 배가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선수들은 관련 상황을 뒤늦게 인지한 모습이다. 전북의 홍정호는 "(경기 앞둔) 오후 4시쯤 다른 선수가 얘기해줬다. 하지만 당시에는 확정된 사안인 줄 몰랐다. 대부분의 선수가 그렇다"고 말했다. FA컵 대결을 앞둔 인천의 김도혁도 "(관련 내용을) 경기 끝난 뒤에 알게 됐다"고 했다.
최근 축구계는 '축구 패싱' 문제로 냉가슴을 앓고 있다. 앞서 부산 아이파크도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부산은 행사 문제로 벌써 세 차례나 홈 구장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양보했다. 지난 5월에는 2023년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폐막식을 겸한 K팝 축제 '드림콘서트', 6월에는 A매치를 위한 경기장 보수, 8월 3일에는 파리생제르맹(PSG)과 전북 현대의 친선 경기를 위해 홈 구장을 내줬다. 당시 부산 팬들은 눈물로 구단의 씁쓸한 현실을 한탄했다. 더욱이 당시 부산시가 구단에 관련 공문도 제대로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 커진 상태였다.
축구계가 홈 구장 양보 문제로 한 차례 거센 홍역을 치른 지 불과 일주일여 만에 공교롭게도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하게 됐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