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FIFA 17위)이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이티와 최종 평가전에서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베테랑 김정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 임선주, 김혜리(이상 인천 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가 5백에 포진했다.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맨시티) 등 잉글랜드 WSL 출신 월드클래스 에이스들이 중원에 포진했고 최유리-손화연(이상 인천 현대제철)이 투톱으로 나섰다. 지소연과 조소현은 이날 나란히 출격하며 A매치 최다 145경기를 기록하게 됐다.
FIFA 53위로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첫 출전하는 아이티가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아이티는 D조의 아시아팀 중국전 가상상대로 한국을 택했다. 전반 1분 첫 코너킥, 전반 2분 첫 슈팅을 내줬다. 전반 5분 장슬기의 힐패스를 이어받은 지소연의 과감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11분 미클르 뒤모르니의 슈팅을 센터백 임선주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결국 전반 16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뒷공간 패스를 이어받은 '99년생 캡틴' 네리야 몽데시르(몽펠리에)가 뒷공간 패스를 이어받아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해 1대1 찬스를 맞았고, 미리 나온 김정미의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0분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몽데시르의 패스를 이어받은 로즈로드 보르젤라의 날선 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태극전사들은 스피드가 좋고 피지컬에서 압도적인 북중미 아이티를 상대로 고전했다.
선제골 허용한 한국<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쉬워하는 김정미<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세에서 계속 밀리자 벨 감독은 4-1-3-2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추효주를 '꼭지점' 수비형 미드필더로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가져올 변화를 꾀했다. 포백 전환 이후 한국 수비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전반 30분 찜통 더위에 선수보호를 위한 쿨링브레이크 직후 최유리의 슈팅이 작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한민국!" 함성이 상암벌에 뜨겁게 울려퍼졌다. 쿨링 브레이크에, 최근 국제대회 흐름에 맞춰 이날 전반 인저리타임은 6분이나 주어졌다. 90분이 아닌 100분의 고강도 체력이 필요하다던 콜린 벨 감독의 전언대로였다. 전반 막판 상대의 코너킥을 손화연의 패스를 이어받은 최유리의 슈팅이 간발의 차로 벗어났다. 전반을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 찬스였다. 전반을 0-1로 한 골 뒤진 채 마쳤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