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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종 발표 전에는 어떤 내용도 말할 수 없다."
물밑에서 움직이던 독일 출신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도 수면 위로 나선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머물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날아갈 예정이다. 미국에서 클린스만 감독을 직접 만나, 세부 내용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모두 경험했고, 클럽과 대표팀을 오가며 수준 높은 무대를 모두 거쳤다는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변수는 '한국 상주 여부'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출신이지만 1990년대부터 미국에 정착했다. 미국 국적까지 취득했다. 그는 독일대표팀을 이끌 당시에도 독일이 아닌 미국에서 주로 머물며 독일 축구계 인사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 지도자 라이선스를 미국 자택에 두고 오는 황당 해프닝까지 일으키기도 했다.
미국 상주 논란을 여러 차례 일으켰던 클린스만 감독이 과연 이 조건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여부는 미지수다. 감독 시절 내내 전술적 역량에 물음표가 붙었던만큼 카타르월드컵 이후 새 출발하는 한국축구의 확실한 방향타를 정해줄 최적의 후보인지는 의문부호가 붙지만, 여러 정황상 클린스만의 한국행은 불이 붙은 게 팩트다. 대한축구협회가 2월말까지 대표팀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한만큼, 시점상으로도 클린스만 감독 쪽으로 쏠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3월 15일 예정된 카타르월드컵 TSG 결과 발표에 새 감독과 함께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바로 24일(콜롬비아전)과 28일(우루과이전) 잡힌 3월 A매치를 지휘하도록 할 방침이다.
상황이 급변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대한축구협회 측은 말을 아꼈다. 종전과 마찬가지로 "공식 언급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뮐러 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전한 최우선 방침인 '보안'에 대해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고위층 간 이야기가 오갔을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공식적으로 전해진 이야기는 없다. 최종 사인을 할 때까지 어떤 내용도 언급하지 않겠다는 것이 협회의 방침"이라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협상 상황에 따라 발표 시점은 2월이 넘어갈 수도 있다고 들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