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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향방 가를 나폴리-유벤투스 '빅뱅', 키는 '김민재 출전 여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1-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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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탈리아 세리에A의 우승향방을 가를 빅매치, 나폴리도, 유벤투스도 모두 '괴물'을 주시 중이다.

김민재는 9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제노바의 스타디오 루이지 페라리스에서 열린 삼프도리아와의 2022~20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7라운드(2대0 나폴리 승)에 선발 출전, 전반 45분만을 뛰고 나왔다. 김민재가 나폴리 공식전에서 교체아웃된 것은 입단 후 처음. 그동안 김민재는 휴식을 취한 스페치아와의 6라운드 경기를 제외하고, 세리에A 15경기와 유럽챔피언스리그 6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이미 지난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종아리 근육을 다친 바 있어 이번 교체아웃에 많은 눈이 쏠렸다. 이탈리아 언론들도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일단 몸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 측 관계자는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듯 하다.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도 경기 후 "김민재가 근육이 경직되는걸 느꼈다. 우리는 의료진 지시를 따랐다"며 예방차원의 교체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실제 김민재는 교체 후 벤치에 앉아 동료들과 웃으며 이야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민재도, 나폴리도 삼프도리아전에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이유, 다음 경기가 바로 유벤투스전이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14일 홈에서 유벤투스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나폴리는 승점 44로 1위, 유벤투스는 승점 37로 2위를 달리고 있다. 33년만에 우승을 노리는 나폴리 입장에서 유벤투스전은 시즌 최대 고비 중 하나다. 김민재 출전 유무에 따라 나폴리 수비진이 요동치는만큼, 김민재의 선발 여부는 대단히 중요하다. 실제 나폴리는 김민재 없이 치른 친선전에서 모두 실점했다.

재밌는 것은 유벤투스 역시 김민재의 출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토 유베', 유벤투스뉴스 24', 'J마니아' 등 유벤투스 전문 매체들은 앞다퉈 김민재의 상태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김민재는 월드컵 복귀 후 치른 첫 경기인, 지난 인터밀란전(0대1 나폴리 패)에서 환상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건재를 과시한 바 있다. 김민재는 의심할 여지없는 올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유벤투스전 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리그 1, 2위 '빅뱅'에서 핵심을 쥐고 있는 선수가 김민재라는 점은, 그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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