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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아르헨티나가 카타르 최고 빌런(악당)으로 등극할까.
하지만 네덜란드와 8강전 이후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아르헨티나는 거칠었고, 승자의 품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기고도 심판을 욕하고, 상대를 욕하고, 상대 감독을 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는 잘해서 4강까지 승승장구다. 이대로 월드컵 트로피까지 들어올린다면 1986년 마라도나의 '신의 손'에 비견할 빌런 우승이 예상된다.
결국 아르헨티나는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 혈투 끝에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 혈투 끝에 간신히 이겼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아르헤티나는 좌절한 네덜란드 선수단 앞을 환호하며 지나쳤다. 심지어 이들을 조롱하는 듯한 행위까지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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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에서 승부차기로 브라질을 꺾은 크로아티아와 매우 상반되는 태도다. 크로아티아는 승리를 자축하기 이전에 슬퍼하는 브라질 선수들을 위로했다. 어떤 장면에서 더 아름다운 스포츠맨십을 느낄 수 있을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공교롭게 아르헨티나의 4강 상대는 크로아티아다. 과연 승리의 여신은 누구의 편에 설지 궁금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