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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포르투갈 간판스타 페페가 8강에서 탈락한 뒤 음모론을 제기했다. FIFA가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 후 페페는 "FIFA가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을 주려고 작정했다. 오늘 심판 9명 중 5명이 아르헨티나 사람이었다. 아르헨티나의 심판이 우리 경기를 맡았다니 받아들일 수 없다. 축구를 하려고 했던 팀은 우리 뿐이었다. 모로코는 90분 내내 지연시키려고 했다. 심판은 옐로카드를 꺼내지 않았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즉, FIFA가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돕기 위해 경쟁자인 포르투갈에 불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 페페의 주장이다.
만약에 FIFA가 정말로 그러한 의도가 있었다면 도대체 왜 포르투갈을 견제했을까 의문이다.
객관적인 전력만 따진다면 포르투갈이 모로코보다 한 수 위로 평가된다. 하지만 포르투갈vs모로코 승자는 프랑스vs잉글랜드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페페의 1차원적인 생각대로라면 4강에 포르투갈이 올라가야 프랑스든 잉글랜드든 전력 소모를 유발할 수 있다. 오히려 포르투갈을 진출시켜서 4강에서 혈투를 펼치도록 하는 것이 아르헨티나에 이득이다.
또한 애초에 경쟁자 제거가 목적이었다면 그 타깃은 프랑스나 잉글랜드가 됐어야 합리적이다. 16강에서 잉글랜드는 세네갈을 3대0, 프랑스는 폴란드를 3대1로 손쉽게 격파했다.
페페는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승할 능력이 있었다. 그래서 더 슬프다. 이번 대회는 아르헨티나가 무조건 우승할 것이다. 내가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마지막에 누가 이기나 봅시다. 내 모든 것을 걸 수 있다"라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