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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통곡으로 끝난 호날두 '라스트 댄스'…잡음으로 얼룩진 마지막 월드컵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2-12-11 02:48


Portugal's Cristiano Ronaldo reacts after missing an opportunity to score during the World Cup quarterfinal soccer match between Morocco and Portugal, at Al Thumama Stadium in Doha, Qatar, Saturday, Dec. 10, 2022. (AP Photo/Martin Meissner)<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Portugal's forward #07 Cristiano Ronaldo leaves the field after losing to Morocco 1-0 in the Qatar 2022 World Cup quarter-final football match between Morocco and Portugal at the Al-Thumama Stadium in Doha on December 10, 2022. (Photo by NELSON ALMEIDA / AFP)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마지막까지 애를 썼지만 남은 건 눈물.'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의 '라스트 댄스'는 통곡으로 끝났다.

포르투갈은 11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년 카타르월드컵 8강전 모로코와의 경기서 0대1로 패했다.

이와 함께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 도전도 8강에서 멈춰서게 됐다. 우여곡절로 시작한 그의 '라스트 댄스'. 월드컵 기간 동안에도 온갖 잡음을 초래했다가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이날 8강전에 교체 투입돼 마지막 힘을 쏟아붓는 모습을 보였지만 통곡으로 퇴장해야 했다.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 개막 직전부터 다소 불명예스러운 논란 뉴스의 주인공이었다. 지난달 1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속팀이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과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게 발단이었다.

이에 발끈한 맨유 구단은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월드컵 개막 초기인 23일 호날두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소속팀에서 쫓겨난 처지, 그야말로 심란한 상황에서 월드컵이란 최고 대회를 맞이하게 된 것.

같은 시기에 포르투갈대표팀 동료 선수들과의 불화설에도 휘말렸던 호날두는 이후 조별리그 1, 2차전을 연승으로 이끌며 대표팀에서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에 0대1로 이변의 패배를 당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또다른 사달이 났다. 선발 출전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호날두가 후반에 교체되는 과정에서 불손한 태도를 취한 것이 페르난도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Portugal's Cristiano Ronaldo, center, reacts after he failed to score, as Morocco's goalkeeper Yassine Bounou, right, celebrates during the World Cup quarterfinal soccer match between Morocco and Portugal, at Al Thumama Stadium in Doha, Qatar, Saturday, Dec. 10, 2022. (AP Photo/Thanassis Stavrakis)

Portugal's forward #07 Cristiano Ronaldo reacts during the Qatar 2022 World Cup quarter-final football match between Morocco and Portugal at the Al-Thumama Stadium in Doha on December 10, 2022. (Photo by Kirill KUDRYAVTSEV / AFP)


호날두의 태도에 대해 "용인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던 산투스 감독은 결국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호날두를 선발에서 빼는 대신 곤살로 하무스를 선발로 투입하는 파격적인 용병술을 썼다. 조별리그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고, 여전히 세계적인 축구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호날두에게는 충격적인 조치였다. 하필 호날두를 대신한 하무스가 이번 월드컵 처음으로 해트트릭의 맹활약을 펼치며 6대1 대승을 이끌면서 호날두를 더욱 민망하게 만들었다.

'욕심 많은 호날두가 없으니 포르투갈의 공격력이 좋아졌다'는 축구팬, 전문가들의 반응이 더해지며 산투스 감독의 선택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대표팀에서도 입지가 좁아진 호날두는 모로코과의 8강전서도 벤치 대기하는 '굴욕'으로 시작했다가 0-1로 뒤지던 후반 6분 마침내 그라운드를 밟았다. 추가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긴 산투스 감독이 승부수를 던지기 위해 네베스와 게레이루를 빼는 대신 호날두와 칸셀루를 투입하며 공격 강화에 나선 것.

호날두는 명예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37분 페널티 지역에서 받은 공을 펠릭스에게 슬쩍 빼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로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땅을 쳤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인 46분에는 수비 뒷공강는 절묘하게 뚫고 들어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역시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또 땅을 쳐야 했다.

결국 추가시간 8분 종료 휘슬이 울리자 호날두는 털썩 주저앉아 눈물을 쏟아냈고 곧장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호날두는 라커룸으로 향하는 길에도 통곡이나 다름없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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