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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브라질에 1대4로 패했다. 일대일 개인 능력이 좋은 브라질을 상대로 수비 대처가 아쉬웠던 한판이었다. 지난 가나와 2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페널티로 내준)두 번째 실점 장면이 아쉬웠다. 계속된 강행군에 체력도 떨어진 것 같았다. 결과는 아쉽지만, 브라질과의 실력차는 인정해야 한다. 개개인 능력 차이를 뛰어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조규성은 이번 월드컵 최고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9번 유형의 스트라이커가 많이 배출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조규성은 젊은 나이에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이번 월드컵에서 분명 한뼘 성장했을 것이다. 브라질과 같은 강팀을 상대하면서 스스로 부족하단 걸 느꼈을 것이다. 유럽 무대로 나가 더 강한 상대와 부딪히면 더 성장할 수 있을거란 기대가 된다. 이번 월드컵에서 느꼈듯이 월드컵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선 결국은 공격적으로 뛰어난 팀이 돼야 한다. 향후 조규성이 대표팀 운영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오)현규는 비록 경기를 뛰진 못해 같이 시간을 보낸 감독으로서 아쉬움이 있지만, 훈련에 참여하고 경기를 직접 보고 느낀 것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선수가 성장하는데 있어 기술, 신체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보고 느끼고 깨닫는 것이다. 오현규는 앞으로 올림픽 등에도 참가해야 하는 선수다. 이번 월드컵 일정을 함께하면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을 거라고 믿는다.
축구는 결국 개인 기량이다. 황희찬이 브라질전에서 선보인 것처럼 상대와 일대일로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잉글랜드 프랑스 브라질 등의 선수들을 보면 기술이 너무도 좋다. 일본만 봐도 많은 선수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인지 일대일 상황에서 주눅 들지 않는다. 우리 수비가 탄탄해졌다고 느껴지는 건 김민재 개인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결국은 전반적인 개인 기량이 좋아져야 대표팀 경쟁력이 생긴다. 다음 월드컵을 앞두고 더 많은 선수가 큰 무대로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 축구대표팀 코치, 전 수원 삼성 감독>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