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투혼의 월드컵'이었다. 벤투호의 카타르 여정은 16강에서 멈췄다. 하지만 그들의 눈물과 땀으로 대한민국은 행복했다. 12년 만의 16강 진출, 그들의 이름 석자도 역사에 남았다.
황희찬(울버햄턴)은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고통을 받았다. 1, 2차전은 뛸 수 없었다. 가나전 후에는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부상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포르투갈전은 후반 교체투입돼 기적의 16강행 축포를 터트렸다. 패전이었지만 브라질전의 활약도 대단했다. 여전히 햄스트링은 테이핑으로 가득했지만 군계일학의 활약을 펼쳤다.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중거리포로 브라질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는 "처음에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 이 팀에 있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한 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4년간 정말 기쁜 일도, 힘든 일도 많았다. 어려운 순간 팀이 함께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축구로 기쁨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벤투호에서 가장 많이 뛴 거리를 자랑할 정도로 최고의 투지를 불태웠다. 또 세계적인 미드필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황인범은 브라질전 후 "지난 4년간 많은 노력을 했다. 외부적으로 흔들리는 일들과 말들이 많았지만, 내부적으로 잘 뭉치고 서로를 믿고 해왔던 결과를 지난 포르투갈전 뿐만 아니라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보상받았다고 생각해 전혀 후회는 남지 않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기량으로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것을 입증했다. "(벤투 감독님은)너무 감사한 분이다. 외부에서 말들이 많았다. 무슨 인맥, 무슨 관계 혹은 왜 쓰냐라는 말들이 많았다. 제가 감독님이었다면 흔들렸을 수 있었을텐데 믿어주셨다. 감사한 부분이 많다." 오열하며 발걸음을 옮기는 황인범의 뒷모습이 아름다웠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