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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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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대회 투혼을 펼치고 있다. 안와골절로 출격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기적같은 회복력으로 우루과이와의 1차전부터 경기에 나섰다. 마스크를 쓴 채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연히 우리가 알던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 특유의 폭발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돌파나 슈팅 타이밍이 모두 늦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상대의 집중 견제 속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줬다.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했다.
도움으로 기세를 올린 손흥민의 다음 목표는 골이다. 브라질은 차원이 다른 상대다. 방심한 포르투갈과 달리, 브라질은 완전체로 우리를 상대한다. 당연히 찬스를 많이 만들기 어렵다. 역습이 우리의 가장 현실적인 선택, 포르투갈전 마지막 결승골이 우리가 가장 노려야 하는 포인트다. 정상적인 손흥민이라면 가장 좋아하는, 가장 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100%는 아니지만, 이제 컨디션이 제법 올라올때다. 포르투갈전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계속해서 상대와의 1대1을 시도했다. 조금씩 상황이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붙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 1대1에서 승리할 경우, 우리에게 찬스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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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역시 손흥민을 잘 알고 있다. 티아구 실바는 "손흥민은 정말 빠르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상대의 집중견제가 예상되지만, 손흥민은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 이제 한국은 손흥민 원맨팀이 아니다. 이강인 황희찬 조규성 등이 손흥민의 몫을 나눠 가질 수 있다. 손흥민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이때 마무리한다면 브라질 격파도 꿈은 아니다.
손흥민에게 많은 것이 걸린 경기다. 첫 원정 8강, 한국인 월드컵 최다골까지. 부담스럽겠지만, 손흥민이 해줘야 한다. 브라질 격파는 그의 골이 결국 해답이 될 수 밖에 없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