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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한국 살리고 가나 떠나는 아도 감독.
한국을 이겼지만, 마지막엔 한국을 도운 아도 감독이었다. 우루과이전 이미 패색이 짙은 경기 막판 추가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지는 팀이 선수 교체까지 하며 시간을 끌기도 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루이스 수아레스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4강 진출에 실패했던 아픔을 갚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것이다. 자신들이 16강에 못가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우루과이가 가는 걸 볼 수는 없다는 게 가나의 게임 플랜이었다. 그 덕에 포르투갈을 꺾은 한국이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그렇게 아도 감독과 가나의 월드컵 여정이 종료됐다. 그리고 아도 감독은 가나 대표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아도 감독의 계약은 올해 말까지였지만, 아도 감독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시 도르트문트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아도 감독은 "지난 10월 수석코치로 일할 때부터 한 얘기다. 월드컵이 끝나면, 나는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얘기했었다"고 말하며 "내 가족은 독일에 있다. 나도 도르트문트에서의 내 역할을 좋아한다. 나는 우리가 월드컵에서 우승을 한다 하더라도 대회가 끝난 후 사임하려고 했었다"고 밝혔다.
아도 감독은 이어 "가나와 일하기 전, 도르트문트와 계약이 돼있는 상황에서 가나로 오는 일은 쉽지 않았다. 가나가 분명,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에서의 일도 내게는 중요하다. 도르트문트도 나를 굳이 보내주지 않아도 됐는데, 가나를 돕고 싶어했던 마음을 알기에 가나행을 허락해줬다"고 설명했다.
아도 감독은 함부르크 유소년 코치 시절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었다. 한국과 가나전 후 힘들어하는 손흥민에게 따뜻하게 격려를 해줘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