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포르투갈전 최대 변수 중 하나는 '감독 부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가나와의 2차전이 끝난 후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았다. 포르투갈전 벤치를 지키지 못한다. 경기 당일 벤투 감독은 아예 선수단과 격리된다. 호텔에서 경기장까지는 함께 이동할 수 있지만, 경기장 입성과 함께 선수단과 분리된다. 벤투 감독은 VIP실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라커룸 출입 금지다. 2009년 당시 성남을 이끌던 신태용 감독처럼 무전기로 관중석에서 팀을 지휘한 사례도 있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0년부터 '징계 중인 코칭스태프는 무선 통신 시스템으로 경기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벤투 감독이 경기에 관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벤투의 역할을 대신할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세르지우 코치는 벤투 감독의 '오른팔'이다. 그는 2007년부터 벤투 사단으로 활약했다. 스포르팅, 포르투갈 대표팀, 크루제이루, 올림피아코스, 충칭 리판에 이어 한국대표팀에 이르기까지 무려 11년을 함께 했다. 벤투 감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오랜 시간 벤투 감독의 그림자로 지내온만큼, 몸은 떨어져 있어도 벤투 감독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미 경험도 있다. 중국 충칭 시절, 벤투 감독이 퇴장당한 다음 경기에서 대행으로 경기를 이끈 적이 있다. 때문에 벤투 감독의 신뢰는 대단하다. 벤투 감독은 "우리 코치들은 실력이 있다. 나와 함께 팀 훈련을 진행해왔다. 내가 앉아있는 것과 상황이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그들도 실전에서 지시를 내릴 역량이 있다"고 했다. 월드컵 무대,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세르지우 코치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벤투 감독이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지만 변하는 것은 없다.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영혼을 갈아 넣을 것"이라고 했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