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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김민재(나폴리)냐, 권경원(감바 오사카)이냐, 다시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가나전의 묘한 데자뷰가 현실에서 다시 흘러가고 있다.
역사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바로 포르투갈전에서 환상의 왼발 발리골을 터트리며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일궈냈고, 4강 신화의 신호탄이 됐다.
김민재는 포르투갈전을 앞두고도 가나전과 흐름이 비슷하다. 그는 29일(이하 한국시각) 회복훈련을 소화했지만 30일 훈련에는 불참했다. 근육 통증의 경우 48시간을 기점으로 점차 완화된다고 한다. 그 시간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순간, 김민재가 강한 의지를 드러냈고, 권경원은 벤치로 돌아갔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희생 정신과 팀에 도움을 주고자하는 의지가 강했다. 가나전에서도 본인이 경기에 최대한 나가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권경원도 "민재가 불편함이 있는 상황에서 팀을 위해 몸을 바치려고 노력했다. 밖에서 볼 때 너무 안타까웠다"며 "불편한 상황에서 거의 끝까지 뛰어줘서 고맙다. 우리 팀에서 민재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 민재가 잘 낫길 바랄 뿐이다"고 강조했다.
두 번은 쉽지 않을 수 있다. 자칫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하지만 김민재를 향한 동료들의 믿음은 여전히 강했다. 이재성(마인츠)은 30일 "일반 생활과 운동에는 큰 지장이 없다. 내색하지 않는 선수라서 그런 것을 감수하고 팀 분위기 해치지 않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로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다. 출전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대한민국은 현지시각으로 2일 오후 6시 포르투갈과 격돌한다. 벤투 감독의 고민도 그 시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