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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2-3, 절체절명이었다. 마지막 희망이 코너킥이었다. 그러나 극장 동점골을 바라던 그 순간 잉글랜드 출신의 앤소니 테일러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어버렸다. 인저리타임 10분이 지났다고 판단했다.
징계는 이미 시작됐다. 벤투 감독은 28일 가나전 후 열린 공식기자회견에도 참석할 수 없었다. 그 자리는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가 대신했다.
코스타 코치도 항변했다. 그는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 전혀 공평하지 않았다. 동점골을 넣을 기회를 박탈당했다"며 분통을 터트린 후 "주심에게 정당하게 할 수 있는 항의였다. 부적절한 발언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너무나도 노력했는데 그 기회를 박탈당해 실망감을 느꼈다. 상실된 정의감으로 그 기회를 누리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벤투 감독은 플래시 인터뷰는 가능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고, 경기를 충분히 이길 수도 있었다. 비기기만 했어도 비교적 공정한 결과였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리고 "결과에는 만족하지 않지만 우리 선수들에겐 만족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이 벤치에 없는 것은 큰 일이다. 더구나 포르투갈은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버거운 상대'다. '이중고'와 싸워야한다. '캡틴' 손흥민(토트넘)도 우려했다. 그는 "팀적으로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되돌릴 수 없다. 다시 포르투갈전을 준비해야 한다. 포르투갈은 공교롭게도 벤투 감독의 조국이다. 코스타 코치 역시 포르투갈 출신이다.
그는 "다음 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이제까지 해온 것처럼 경쟁력있는 모습을 잘 보여줄 것이다. 영혼을 갈아 넣을 것"이라며 "벤투 감독은 계속해서 똑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경기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변하는 것은 없다. 벤투 감독은 훌륭한 감독이다. 손실이 되겠지만 더 단결하고, 모든 힘을 모아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도 "가장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준비하겠다. 어려운 그룹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 됐지만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