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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점유율X슈팅23개" 벤투 감독이 '공정치않은 결과'라 말하는 이유[카타르월드컵]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11-29 03:09 | 최종수정 2022-11-29 05:00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경기를 펼쳤다. 축구대표팀이 가나에 2-3으로 패했다.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손흥민.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경기를 펼쳤다. 후반 경기를 종료시키자 주심에게 항의하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공정치 않은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우리 선수들에겐 만족한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한국시각)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에서 2대3으로 석패한 후 방송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벤투호는 이날 전반 초반 경기 주도권을 잡아가던 중 가나에게 일격을 당했다. 전반 24분 세트피스 한방에 무너졌다. 조던 아예우의 프리킥을 김민재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안드레 아예우의 팔을 맞고 떨어진 볼을 살리수가 왼발로 밀어넣었다. 전반 34분, 쿠두스의 헤더 쐐기골까지, 순식간에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그러나 후반 벤투 감독은 나상호와 이강인을 잇달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노림수는 적중했다. 후반 12분 이강인을 투입한 지 불과 1분 만에 만회골이 터졌다. 후반 13분 이강인의 전매특허, 왼발 택배크로스를 받은 조규성이 머리로 첫 골을 밀어넣었다. 3분 후인 후반 16분 이번엔 풀백 김진수의 '택배'에 '전북 한솥밥' 조규성이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멀티골로 2-2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23분 왼발의 쿠두스에게 멀티골, 결승골을 내주며 2대3으로 석패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직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좋은 경기를 했고, 경기를 충분히 이길 수도 있었다. 비겨도 공정하지 않은 결과"고 돌아봤다.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찬스도 많이 만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늘 결과는 공정치 않은 결과"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결과에는 만족하지 않지만 우리 선수들에겐 만족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출처=BBC
'공정치 못한 결과'라는 벤투의 분석은 숫자로 여지없이 나타났다. 벤투호는 이날 모든 숫자에서 가나에 우위를 점했지만 반드시 필요한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한국은 63%의 압도적 점유율, 22개의 슈팅, 7개의 유효슈팅, 13개의 코너킥을 기록했다. 가나보다 슈팅 수가 3배 넘게 많았다. 가나는 7개의 슈팅 중 단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3개의 유효슈팅을 모두 골로 연결했다.


한국축구대표팀 벤투 감독이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경기를 마치고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종료 후 레드카드 악재까지 떠안았다.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내내 '승점'을 위해 가나 문전을 쉼없이 두드렸다. 말 그대로 파상공세였다. 10분의 추가시간이 끝나갈 무렵, 권경원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를 맞고 밖으로 나가며 코너킥이 선언돼야 할 상황, 앤터니 테일러 주심은 돌연 휘슬을 불어 경기를 종료시켰다. 단 한번의 기회, 1분1초가 아쉽고 절박한 상황, 한국선수들이 테일러 주심에게 몰려가 격렬히 항의했고, 벤투 감독도 가세했다. 테일러 주심이 지체없이 벤투 감독을 향해 레드카드를 빼들었고, 그 결과 벤투 감독은 3일 자정 펼쳐질 '조국'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에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다.

1무1패, 벼랑 끝에서 마주하게 된 '조국' 포르투갈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은 16강행 실날 희망에 도전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아주 좋은 강팀을 상대로 물론 쉬운 경기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매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제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끝까지 싸우겠다"며 강인한 의지를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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