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카타르 현장]'韓 월드컵 최초 멀티골' 조규성 "영광이지만 진짜 아쉬워요"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11-29 01:53 | 최종수정 2022-11-29 01:58


축구대표팀이 28일 오후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경기를 펼쳤다. 후반 조규성이 동점골을 넣었다. 환호하고 있는 조규성.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8/

[알라이얀(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국 축구에 새로운 '대형 스트라이커'가 탄생했다.

조규성이 28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골을 폭발시켰다. 한국 선수가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것은 조규성이 최초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만찢남(만화책을 찢고 튀어나온 남자)' 비주얼로 화제가 된 그는 지난달 막을 내린 K리그1에서 처음으로 득점왕(17골)을 거머쥐었다. 외모 뿐 아니라 기량도 출중하다.

그러나 그는 2대3 패배로 아쉬움이 더 진했다. 조규성은 "월드컵이란 세계적인 무대에서 골을 넣을 수 있다는게, 상상이나 해봤지, 실현될거라 상상도, 생각도 못했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걸 보여주자, 그냥 팀에 도움만 되자는 생각만했다. 골도 넣었지만 결과가 아쉽게 된거 같다"고 낙담했다.

조규성은 생애 첫 월드컵에서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는 "벤투 감독님이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운동할 때 '선발명단에 변화가 있을수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때 뭔가 '필'이 왔던거 같다. 그때부터 잘 준비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선발 명단 받고 믿어 주신 것에 감사해서, 오늘 한경기 진짜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뛰어보자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벤투호는 승점 1점에 그쳐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는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끝까지 믿어주시면 열심히 뛸 것이다. 끝까지 가봐야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규성은 한국 월드컵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첫 멀티골에 대해선 "영광스럽다. 월드컵 뛴다는 자체가 영광이고 감사하고 좋았는데 골까지 넣다니"라면서도 "두 골보다는 승리를 이뤘어야 했다. 그 부분이 진짜 아쉽다"고 했다.

자신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이강인에 대해서는 "솔직히 누구나 다 인정하는 선수다. 들어오면 믿고 볼을 주는 것 같다. 강인이가 볼 잡으면 기대가 되고, 나도 항상 준비하고 있다. 강인이가 어떻게 움직여줘라 요구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곳에 볼이 꼭 올 것 같다. 강인이가 진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조규성은 마지막으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반복하며 불꽃 투혼을 다짐했다.
알라이얀(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