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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너무 축포를 일찍 터뜨렸나.
양팀 모두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한국은 1차전 우루과이전 0대0 무승부, 가나는 포르투갈전 2대3으로 패했다. 16강에 가려면 양팀 모두 승점 3점이 꼭 필요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전 좋았던 흐름을 전반 초반 잘 살렸다. 우루과이전과 비슷하게 강력한 압박으로 가나 선수들을 당황시켰다. 초반부터 계속해서 코너킥 찬스를 만드는 등 분위기를 살렸다.
하지만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이강인이 교체투입된 후 경기 흐름이 확 바뀌었다. 이강인의 크로스를 조규성이 추격의 헤딩골로 만들어냈다. 조규성의 월드컵 첫 득점. 기세를 탄 한국은 조규성이 다시 한 번 김진수의 크로스를 받아 그림같은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조규성은 한국 월드컵 역사상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첫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리고 한 경기 2개의 헤딩골을 기록한 아시아 최초 선수가 되기도 했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졌다. 한국이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고, 경기를 뒤집을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너무 흥분한 탓이었을까. 수비 라인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말았다. 운도 없었다. 상대 크로스 상황에서 공격수 윌리엄스가 헛발질을 했는데, 이 공이 하필이면 쿠두스에게 흘렀다. 윌리엄스의 슈팅에 대비하던 한국 수비수들이 미처 뒤에 있던 쿠두스까지 신경쓸 수 없었다.
쿠두스가 침착하게 결승골로 마무리 했다. 언급한대로 운도 없었지만, 지나치게 흥분한 나머지 수비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진 문제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은 승점 1점이라도 만들기 위해 경기 끝까지 가나를 압박했다. 하지만 기다렸던 동점골, 역전골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은 조 최강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큰 부담 속에 맞이하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