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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또 한번의 이변이다. 'FIFA랭킹 2위' 벨기에가 'FIFA랭킹 22위'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에게 일격을 당했다.
'아프리카 복병' 모로코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소피앙 부팔, 유세프 엔 네시리, 하킴 지예흐가 스리톱으로, 아말라흐, 아마라밧, 아제딘 우나히가 중원에 포진했다. 누사이라 마즈라위, 나예프 아게르드, 로맹 사이스, 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에 늘어섰고, 야신 부누 대신 무니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 시작과 함께 모로코 공격수 하킴 지예흐가 강한 역습으로 나섰다. 전반 5분 무니르가 바추아이의 슈팅을 발끝으로 막아냈다. 벨기에가 전반 15분까지 무려 78.1%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모로코의 수비에 막혀 좀처럼 위협적인 공격을 선보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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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추가시간,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모로코의 프리킥, 하킴 지예흐의 왼발 슈팅이 빨랫줄처럼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모로코 팬들의 환호성이 스타디움을 떠나갈 듯 뜨겁게 울려퍼졌다. 그러나 VAR 체크 후 모로코 로맹 사이스가 오프사이드 위치였다는 판정에 따라 골이 지워졌다.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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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분 지예흐의 날선 왼발 슈팅이 쿠르투아의 품에 안겼다. 후반 7분 아자르의 돌파에 이은 슈팅을 무니르가 펀칭으로 쳐냈다. 모로코의 역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자 마르티네스 감독은 후반 15분 지친 에덴 아자르, 오나나를 빼고 드리스 메르텐스와 유리 틸레만스를 투입하며 2선 화력을 강화했다.
후반 19분 메르텐스의 강력한 슈팅을 무니르가 막아섰다. 후반 23분 모로코도 하키미를 빼고 야히야 아티아트 알라, 아말라흐 대신 아브델하미드 사비리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벨기에는 FIFA랭킹 2위라는 순위가 무색하게 후반 무기력하기 짝이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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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허용한 직후인 후반 30분 벨기에는 아자르와 바추아이를 빼고 토르사르와 데 케텔라에르를 투입했다. 후반 35분, 다급해진 상황, 마르티네스 감독이 뫼니에를 빼고 아껴둔 '루카쿠 카드'까지 빼들었다. 승부수였다. 후반 37분 베르통언의 회심 헤더가 빗나갔다.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단 3실점만을 허용한 모로코가 벨기에 황금세대들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하더니 후반 추가시간 모로코의 눈부신 역습, 지예흐의 패스를 이어받은 아부크랄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2대0 완승, 카타르월드컵 첫 승을 거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