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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사우디, 일본을 전철을 밟으면 안되는 한국.
한국은 28일 가나와 2차전을 치른다. 사실상의 결승전과 같은 경기다. 조 최강으로 꼽히는 포르투갈과의 3차전 경기를 앞두고, 가나전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얻어내야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국도, 가나도 목숨 걸고 뛸 경기다.
그런데 조짐이 뭔가 좋지 않다. 아시아 국가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들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시작은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어 아르헨티나를 잡았다. 운이 아니라, 완벽한 역습 전술과 경기력을 바탕으로 모두의 찬사를 받은 승리를 만들어냈다.
그 바통을 한국이 이어받았다. 비록 승리는 아니었지만, 4강권에도 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은 강팀 우루과이를 상대로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 유럽, 남미 등에 비해 변방으로 취급 받던 아시아 축구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강팀들을 이기는 모습이 연출되자, 아시아 축구를 다시 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사우디와 일본이 2차전에서 약속이나 한 것처럼 무너졌다. 1차전 상대보다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을 만나 16강행 쐐기를 박고 싶었겠지만, 꼭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했는지 아니면 실력의 한계가 뒤늦게 드러난 것인지 나란히 패배를 당했다. 사우디는 폴란드에 0대2로 완패했고, 일본은 1차전 스페인에 0대7로 대패한 코스타리카에 0대1로 졌다.
이제 한국 차례다. 가나는 H조에서 가장 전력이 떨어지는 팀으로 평가받지만,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기세 좋은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이런 허무한 패배를 당할 거라고 예상한 이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가나도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에 비해 전력이 떨어진다는 것 뿐이지, 결코 우리과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이미 포르투갈전에서 끝까지 상대를 물고늘어지며 2대3 경기를 했다. 선수들의 개인기, 스피드가 좋아 우리 수비가 집중하지 않는다면 한 순간 치명적 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과연 한국은 사우디, 일본과 다른 길을 걷게 될까. 변수는 수비 라인 김민재의 출전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를 다친 김민재의 가나전 출전 여부는 경기 당일 결정된다. 김민재가 있고, 없고는 한국의 경기력과 상대가 느끼는 압박에 있어 하늘과 땅 차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