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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을 죽이러 왔습니까?" 선 넘은 코스튬, 카타르서 십자군이라니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2-11-26 17:23 | 최종수정 2022-11-26 18:17


SNS 캡처.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아무리 축제라지만 이슬람의 심장부에서 십자군 코스튬이라니?

외신에 따르면 잉글랜드 축구팬이라고 밝힌 한 커플이 월드컵 경기장에서 무리한 복장 검사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슬람과 기독교의 문화적 정서적 차이를 고려하면 이들의 욕심이 과했다고도 풀이된다.

영국 '더 선'은 26일(한국시각) '잉글랜드 팬들은 3000파운드(약 500만원) 상당 십자군 의상을 입었다는 이유로 벌거벗는 굴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더 선은 '그들은 56세 건설업자와 57세 엔지니어다. 카타르에서 10년 동안 일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잉글랜드의 예선 첫 경기 이란전에 십자군 갑옷을 착용하고 관중석에 진입하려고 시도했다. 보안요원들은 최초에 체인메일, 헬멧, 고무 검 등을 제지했다. 이들은 결국 준비한 의상을 모두 탈의한 뒤 평상복으로 교체했다. 이후에도 다른 곳으로 불려가 모든 옷을 다 벗고 검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엔지니어는 "우리는 의상을 직접 제작했다. 각각 3000파운드다. 단지 이전 월드컵에서도 봤던 것처럼 전통 의상을 준비했을 뿐이다. 사람들이 웃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보안 검색대 직원들은 처음에 헬멧을 문제 삼았다. 이후에는 방패와 고무 검을 지적했다. 튜닉도 공격적이라고 했다. 결국 여러 검문소를 대여섯 차례 오갔다. 우리는 그들의 요구를 모두 들었다. 2시간 30분이나 지연됐다. 전반전을 보지 못했다"라고 한탄했다.

"어느 순간 그들 중 한 명이 내 의상을 잡아당기며 무슬림을 죽이러 왔느냐고 물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티켓값으로 180파운드(약 30만원) 이상 지불했다. 모든 장비를 버리기로 했다. 그랬더니 우리가 입장하려고 했을 때 다른 쪽방으로 끌려갔다. 직원 3명이 우리 옷을 벗으라고 했다. 끔찍한 굴욕이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더 선은 '이전 월드컵에도 십자군 기사 복장을 한 잉글랜드 팬들은 있었다. 그러나 FIFA 관계자들은 이슬람 국가 역사에 비추어 볼 때 카타르에서는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가장 잘 알려진 십자군 전쟁은 1095년과 1291년 사이에 기독교 군대가 이슬람 지배를 받았던 예루살램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벌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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