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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결국 '캡틴' 손흥민(토트넘)을 괴롭히던 주장 완장이 교체된다.
1차전, 생각 못한 변수는 주장 완장이었다. 안와골절에서 기적 같이 돌아온 '마스크맨'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마스크에 대한 적응이 관건으로 봤지만, 다른 곳이 말썽이었다. 주장 완장이었다.
손흥민이 달릴때마다 왼쪽 팔에 감은 완장이 흘러내렸다. 다시 고정하고 뛰어도 내려갔다. 손흥민은 완장 교체를 요구하며, 새 완장을 찼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아예 손으로 쥐고 플레이하기도 했다. 스프린트를 많이 해야 하는 플레이 특성을 고려하면 굉장히 거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유럽 팀을 중심으로 자체 준비한 무지개 완장 착용을 불허한 뒤 벌어진 일이라 완장 논란은 더 주목을 끈다. 무지개 완장은 성소수자 탄압을 비판하기 위한 시도였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정치적 메시지 표출 금지 등을 근거로 각국에서 준비한 완장 착용을 제지했다.
결국 FIFA가 나섰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5일 훈련에서 "FIFA에서 주장 완장을 다시 만들어 32개 모든 참가국에 주기로 했다. 우리는 경기 전날인 내일쯤 받을 것 같다"고 전했다. 다행히도 가나와의 2차전부터는 주장 완장으로 인해 생기는 변수가 사라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