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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정우영의 재발견, 16강 도전이 결코 꿈이 아닌 이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11-25 20:33


한국축구대표팀 정우영이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상대와 볼을 다투고 있다. 알라이얀(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24/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큰' 정우영의 재발견, 타오르는 16강 희망.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인 우루과이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회 4강에도 오를 수 있다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0대0으로 비겨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이겼다면 좋았겠지만, 많이 부담스러웠을 첫 경기에서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만 했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오히려 우리가 우루과이를 압도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경기를 지켜본 수많은 팬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라며 극찬을 보냈다.

여러 선수들이 잘했다. 안면 골절상에도 마스크를 쓰고 투혼을 발휘한 손흥민, 수비의 중심 김민재, 교체로 들어와 경기 분위기를 바꾼 이강인 등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낸 경기였다.

그 중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엄청난 축구를 한 선수가 있는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 '큰' 정우영이었다. 정우영은 이날 후방 라인 앞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우루과이의 강점이 미드필더 발베르데, 벤탄쿠르 등인데 정우영 앞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많은 경험이 있는 정우영은 패스 길목을 기가 막하게 차단했고, 반칙이 필요할 때는 노련하게 반칙을 하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의 핵심 역할을 해야하는 정우영인데, 이날은 경기 운영과 볼 배급 등도 나무랄 데 없었다. 사실 벤투 감독의 축구가 비판을 받은 건, 잘 되지 않는 빌드업 축구를 무리하게 밀고 나갔다는 것인데 사실 정우영도 이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트래핑이 투박해 치명적 실수를 저지를 때가 많고, 상대 압박에 백패스와 횡패스만 하는 경기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투 감독은 부임 후 정우영을 중용했는데, 그 결실을 우루과이전에서 맺었다. 정우영은 이날 세계 최고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엄청난 활동량과 경기력을 보여줬다.

위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16강에 가려면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남은 2경기에서도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 결국 키플레이어는 정우영이다. 우루과이전과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한국의 16강행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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