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루사일(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 "5분 사이 유효슈팅 2개로 2골을 허용해 적응하기 힘들었다."
이날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유하자면 '창'과 '방패'였다. 주심의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뒤 5분간은 '창'이 강했다. 전반 2분 만에 리오넬 메시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아르헨티나는 전반 10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메시가 프리킥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문전에서 양팀 선수의 몸 싸움이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으로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침착하게 상대 골키퍼 모하메드 알 오아이스를 반대로 따돌리고 골네트를 갈랐다. 메시의 월드컵 통산 7호 골이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이후 좀처럼 사우디 골문을 열지 못했다. 사실 골망을 흔들긴 했다. 다만 에르베 르나르 사우디대표팀 감독이 들고나온 '오프사이드 덫'에 걸렸다.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VAR 반자동 오프사이드 시스템을 통해 메시, 라우타로, 디 마리아가 계속해서 오프사이드를 추가했다.
|
|
경기가 끝난 뒤 스칼로니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우디가 어떻게 우리를 상대할 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일주일간 라인을 파괴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5분간 나온 상대의 두 개의 유효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날 사우디는 슈팅 3개 중 유효슈팅 2개를 기록했는데 모두 골로 연결됐다.
스칼로니 감독은 "전반은 완전히 우리가 압도했다. 오프사이드 상황들도 득점이었지만, 사우디의 전략에 결과적으로 우리는 동점과 역전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우디를 존중한다. 사우디는 기술적, 신제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있는 좋은 팀이다. 우리가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선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패배로 아르헨티나는 A매치 무패 행진을 36경기에서 마감했다. 아르헨티나는 2019년 7월 3일 브라질과의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전에서 0대2로 패한 뒤 3년여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26승10무.
이에 대해 스칼로니 감독은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악의 상황은 현실이다. 때문에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루사일(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