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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는 '결전의 무대'와는 달리 대형 실외 에어컨이 없다. 해가 떨어지는 오후에는 선선하지만 현지시각으로 오전 10시 훈련 때는 더위와 대사투를 벌여야 한다.
체감 지수는 더하다. 특히 실전은 훈련 때와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축구는 격렬한 스포츠다. 영하의 날씨에도 90분을 누비면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격전지인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도 대형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섭씨 20~22도에서 사이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지만 땀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방법이 없다. 최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땀은 물론 시야가 좁아지는 불편함도 대비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손흥민 스스로 넘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손흥민은 또 다시 기적적인 회복으로 대한민국에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사실 빠른 회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1년 함부르크 시절 공중볼 착지 도중 오른 발목을 다쳤다. '인대 파열'이었다. 4~6주의 쉼표를 예상했지만 20일 만에 복귀했다.
2020년 토트넘에선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일주일 만에 복귀했고, 복귀전서 2골-1도움을 기록하는 '미친 반전'을 선물했다. 당시 그는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고 설명해 화제가 됐다.
'마스크'를 쓴 손흥민은 결전이 다가오면서 맨 앞에서 더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조규성(전북)은 "흥민이 형이 얼마나 월드컵이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고 있고, 우리가 받아들이며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훈련장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대화도 부쩍 늘었다. 선수들을 독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금으로선 '캡틴' 손흥민의 투혼에 기대를 걸어야 하고, 걸 수밖에 없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