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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마스크 '속살'까지 공개한 손흥민은 '땀과의 전쟁' 중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11-19 19:53 | 최종수정 2022-11-20 08:37


19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무더운 날씨에 땀을 닦고 있는 손흥민.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9/

19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잠시 벗은 손흥민.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9/

19일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했다. 무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잠시 벗은 손흥민.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9/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는 '결전의 무대'와는 달리 대형 실외 에어컨이 없다. 해가 떨어지는 오후에는 선선하지만 현지시각으로 오전 10시 훈련 때는 더위와 대사투를 벌여야 한다.

가장 힘겨워하는 인물이 '마스크맨' 손흥민(토트넘)이다. 가파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손흥민이 '땀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손흥민은 19일 오전 훈련에선 웬만해선 벗지 않는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를 반복했다. 살짝 들춰 땀을 닦는 모습과 달리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됐다.

'땀'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 손흥민은 최근 "생갭다 너무 편안해 놀랐다"고 했지만 "영국 때와는 다르다. 영국에선 편안했는데 날씨 때문인 것 같다. 여기는 덥다보니 땀이 많이 흐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체감 지수는 더하다. 특히 실전은 훈련 때와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축구는 격렬한 스포츠다. 영하의 날씨에도 90분을 누비면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격전지인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도 대형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섭씨 20~22도에서 사이에서 경기를 펼칠 수 있지만 땀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방법이 없다. 최대한 적응력을 키울 수밖에 없다. 땀은 물론 시야가 좁아지는 불편함도 대비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손흥민 스스로 넘어야 할 과제다.

그래도 손흥민이라 믿어야 한다. 손흥민은 한국시각으로 24일 오후 10시 휘슬이 울리는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출전이 유력하다. 사실 4일 '안와 골절' 수술을 받을 때만 해도 전망이 어두웠다. 최소 4주 간의 안정이 요구된다는 의학적 견해에 절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또 다시 기적적인 회복으로 대한민국에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사실 빠른 회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1년 함부르크 시절 공중볼 착지 도중 오른 발목을 다쳤다. '인대 파열'이었다. 4~6주의 쉼표를 예상했지만 20일 만에 복귀했다.

2020년 토트넘에선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으로 장기 결장이 예상됐다. 그러나 손흥민은 일주일 만에 복귀했고, 복귀전서 2골-1도움을 기록하는 '미친 반전'을 선물했다. 당시 그는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고 설명해 화제가 됐다.


'마스크'를 쓴 손흥민은 결전이 다가오면서 맨 앞에서 더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조규성(전북)은 "흥민이 형이 얼마나 월드컵이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고 있고, 우리가 받아들이며 잘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훈련장에서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대화도 부쩍 늘었다. 선수들을 독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금으로선 '캡틴' 손흥민의 투혼에 기대를 걸어야 하고, 걸 수밖에 없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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