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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ON]'카타르 입성' 손흥민, 4일 전과 비교해 확 나아진 모습 '출전 가능성↑'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16 02:57 | 최종수정 2022-11-16 12:07


손흥민이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흥민은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위해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손흥민.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6/

손흥민이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흥민은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위해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손흥민.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6/

[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빠르게 호전되는 모습이다.

마침내 '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이 카타르에 입성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에 입국했다. 'EPL 득점왕'의 위용은 대단했다. 손흥민을 취재하기 위한 수많은 취재진은 물론, 카타르 현지인들까지 가세했다. 등장 전 부터 요동치던 공항 분위기는 손흥민이 모습을 보이자 절정을 이뤘다. 혼잡을 예견한 대한축구협회가 동선을 컨트롤 하겠다고 했지만, 손흥민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손흥민이 들어오기 몇시간 전부터, 한국팬들이 모였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공항 곳곳에 자리했다. 시간이 갈수록 그 숫자는 늘어났다. 손흥민 동선 확보를 위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펜기자, 사진기자, 방송기자를 분리했고, 입구에 포토존까지 마련했다. 이것도 충분치 않아 게이트를 옮겼다. 결국 공항 관계자의 힘을 빌렸다. 경찰들까지 나섰다.

마침내 손흥민이 모습을 드러냈다. 뿔테 안경에 코트 차림을 한 손흥민은 대표팀 숙소인 르 메르디앙 시티센터 호텔로 이동하기 전, 차 앞에서 간단한 인사를 건냈다.

역시 눈길은 손흥민이 얼마나 회복했느냐에 쏠렸다. 손흥민은 2일 프랑스 마르세유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전반 23분 상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을 부딪혀 쓰러졌다. 경기 후 정밀 검사 결과, 안와 골절 진단을 받았다. 손흥민은 4일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손흥민은 1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등장했다. 부상 후 첫 공개 나들이었다. 뿔테 안경을 쓴 손흥민은 당시 다쳤던 왼쪽 눈 아래가 여전히 부어 있었다. 손흥민은 "많은 응원과 많은 메시지 덕분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인터뷰도 할 수 있고 또 카타르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짜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갈 것이다. 최대한 많은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것에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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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흥민은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위해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손흥민.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6/

손흥민이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손흥민은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위해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입국장을 나서고 있는 손흥민. 도하(카타르)=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16/
4일 뒤 모습은 한결 나아진 듯 했다. 그 사이 집중 치료를 받은 손흥민은 육안으로도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물론 아직 부기는 남아 있었다. 뿔테에 코트를 입은 손흥민은 오랜 비행에도 밝은 미소로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제작한 마스크를 들고 왔다. 아직 정상은 아니라는 뜻이다. 일단 마스크 착용까지 감수하며 경기에 뛰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수술 후 물리적인 시간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출전 여부도, 착용 여부도 정해진 것은 없다. 확실한 것은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 중 하나다.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카타르 현지에서 만난 외신 기자들의 첫 질문도 손흥민의 회복과 합류시점이었다. 한국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의 코리아하우스에 손흥민을 묻기 위해 찾아온 브라질 기자가 있었을 정도. 대한민국 대표팀 숙소가 있는 '도하 시티 센터' 한 빌딩의 외벽은 아예 손흥민의 대형 사진으로 채워졌다. 자원봉사자들에게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조건 반사처럼 '손흥민'의 이름을 꺼냈다. 전날 '괴물' 김민재(나폴리)가 들어올때도 현지인들에게 언급된 이름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마침내 결전의 땅으로 왔다. 2014년 브라질 대회,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이제 한국을 넘어 전세계가 주목하는 '슈퍼스타'가 됐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그는 난관을 뚫고 출발대에 섰다. 손흥민의 세번째 월드컵도 시작됐다.


도하(카타르)=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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