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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E조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로 불린다. '무적함대' 스페인(FIFA랭킹 7위), '전차군단' 독일(11위), '사무라이 블루' 일본(24위), '작은 거인' 코스타리카(31위)가 한 조에 묶였다.
과거에 비해 공격진의 무게감은 떨어진다는 평가는 당연하다. 다만 잠재력만 놓고보면 32개국 중 최고다. 스페인이 사상 최초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2010년과 '오버랩' 된다.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제라드 피케(은퇴), 페드로 로드리게스(라치오), 세르히오 라모스(파리생제르맹) 등 당시 베스트 11으로 뛰었던 멤버도 23세 이하였다.
특히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을 통해 유럽축구 최강국으로 발돋움했다. 이번 대회에선 12년 전보다 더 젊은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에 4년 또는 8년 뒤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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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위해 사령탑에 변화도 줬다. 대표팀 지휘봉만 15년 잡았던 요하임 뢰브 감독이 사임한 뒤 지난해 8월부터 한지 플릭 감독이 이끌고 있다. 플릭 감독은 A매치 8연승 이후 1승5무1패로 부진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충분히 '전차군단'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다. 자말 무시알라, 조슈아 키미히(이상 바이에른 뮌헨),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 등 빅 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핵심 스트라이커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의 부상 낙마는 아쉽지만 독일은 독일이다. 16강 탈락 확률은 19.7%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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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는 '복병'이다. 2014년에는 신데렐라 팀이었다. 8강에 오르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4년 전에는 세대교체 실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카타르에선 다시 한 번 기적을 꿈꾸고 있다. 최종명단을 보면 신구조화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지만, 결국 주전 멤버들은 여전히 베테랑들이 많다.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파리생제르맹)은 벌써 36세의 나이가 됐고, '캡틴' 브라이언 루이스(알라후엘렌세)는 37세가 됐다. 셀소 보르게스와 요한 베네가스도 나란히 34세다. 다만 이들이 모두 코스타리카리그에서 우승권인 알라후엘렌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조직적인 부분은 큰 걱정이 되지 않는다.
역시 코스타리카가 중점을 둬야 하는 건 수비력이다. 스페인과 독일의 막강 화력을 견뎌내기 위해선 탄탄한 수비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도 수비수들은 해외파들이 주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언더독'을 꿈꾸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