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월드컵 조별분석]③C조, 메시 이번에는 월드컵 품을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11-09 15:54 | 최종수정 2022-11-11 06:27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메시, 메시, 메시.

2022년 카타르월드컵 C조의 키워드다. C조에 '북중미 맹주' 멕시코, '레반도프스키국' 폴란드,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도 있지만, 눈길은 역시 단연 아르헨티나, 그리고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에 쏠린다.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한 메시가 '선배' 디에고 마라도나를 넘을 수 있는 마지막 퍼즐, 월드컵 우승을 할 수 있을지에 모든 관심이 모아진다.

멕시코가 8호 연속으로 16강에 갈 수 있을지, 월드컵만 오면 작아지는 폴란드가 징크스를 끊을 수 있을지, 사우디가 중동 무대에서 28년만에 16강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도 눈길이 간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르헨 '절대 1강', 멕시코-폴란드 2위 싸움 '유력'

1강은 역시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남미 최종예선을 무패로 마쳤다. 브라질에 이어 2위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평가는 브라질 보다 높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대회 우승팀을 정확히 맞췄던 EA스포츠의 FIFA23 시뮬레이션 결과, 우승팀은 아르헨티나였다. 각종 슈퍼컴퓨터 예측에서도 우승, 혹은 준우승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다소 부침이 있었던 아르헨티나는 2021년 코파아메리카 우승으로 제대로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2019년 7월 코파아메리카 4강에서 브라질에 패한 뒤 3년 넘게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지난 6월 유로2020 우승국인 이탈리아를 3대0으로 완파한 경기는 단연 백미였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커리어 첫 감독직을 수행 중인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아르헨티나에 절실했던 세대교체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등 젊은 선수들이 스칼로니 체제 하에서 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름값 면에서는 이전 대회들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전 포지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캡틴' 메시에게 '줄리메컵(우승 트로피)'을 안겨주자는 동기부여가 대단하다. 이번 대회는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간 이어온 월드컵 무관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일단 아르헨티나 입장에서 무난한 조편성이라는 평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위 싸움은 멕시코와 폴란드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멕시코는 월드컵 단골 손님이다. 특히 조별리그에서 강했다.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7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이 전통이 이어지길 바라는 눈치. 하지만 카타르행은 험난했다. 2위로 본선에 올랐지만, 지역예선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세대교체에 실패하며 엑토르 에레라(휴스턴),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 기예르모 오초아(클루브 아메리카) 등 노장 선수들이 여전히 주전으로 뛰고 있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폴란드는 유럽예선을 조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스웨덴을 2대0으로 제압, 본선행에 성공했다. 폴란드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유럽 무대에서는 나름 경쟁력을 과시했지만, 본선에서는 유독 약했다. 지난 러시아 대회에서도 다크호스로 분류됐지만, 1승에 머무르며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16강'을 중심으로 상반된 기억을 갖춘 두 팀은 결국 23일 오전 1시 열리는 첫 번째 대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 예선을 비교적 무난히 통과한 사우디는 1승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상대팀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 지난 대회에서 모로코를 이끌고 매력적인 축구를 펼친 에르베 르나르 감독의 지도력과 사실상 홈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동에서 열린다는 점이 사우디의 유일한 기댈 구석이다. 러시아 대회 이집트전에서 득점하며 사우디에 24년만의 본선 승리를 안긴 살렘 알 다우사리(알 힐랄)가 에이스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조에 메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선수다. 발롱도르 7회 수상을 비롯해 클럽 레벨에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룬 메시에게 없는 딱 한가지는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지난 코파아메리카 우승으로 대표팀 무관의 한을 턴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 사활을 걸었다. 메시는 올 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2022~2023시즌 유럽 5대 리그 선수 중 최초로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현재 부상 중이지만, 월드컵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만큼, 본선까지 최상의 몸상태를 만든다는 각오다.

멕시코에서는 라울 히메네스(울버햄턴)의 역할이 중요하다. 히메네스는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A매치 득점(30골)을 기록 중이다. 부족한 힘과 높이를 더해줄 수 있는 카드다. 치명적인 부상에서 돌아온만큼 동기부여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레반도프스키의 원맨팀으로 불리는 폴란드는 김민재와 나폴리에서 한솥밥을 먹는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역할이 중요하다. 레반도프스키에게 창의적인 패스를 보냄과 동시에 필요하면 해결사 역할도 해야 한다. 사우디에서는 살렘 알 다우사리를 주목할만하다. 사우디 선수로는 흔치 않은 유럽 빅리그 경험까지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