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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코앞인데" 손흥민 발탁→김진수 부상에 폭발한 벤투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2-11-10 16:13 | 최종수정 2022-11-11 05:27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벤투호가 최후의 리허설 무대에 오른다. 대한민국은 11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그런데 파울루 벤투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전력의 핵인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부상이다. 손흥민은 4일 '안와 골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회복 중이다. 자신의 SNS 통해서는 '지난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이 참고 견디며 쓴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고 월드컵 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벤투 감독이 화답했다. 그는 10일 아이슬란드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항상 대표팀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보여줬다.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손흥민은 당연히 최종엔트리에 포함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다리면서 최선을 선택해야 한다. 매일 체크할 것이다. 그런 다음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플랜 B'에 대해서도 "지금 그런 말 할 때가 아니다. 설사 그렇게 되더라도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말을 아꼈다.

걱정은 또 있다. 김진수(전북)가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통증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벤투 감독는 김진수의 상황에 폭발했다.

그는 "김진수의 몸 상태는 안 좋다.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반 30분쯤 다치고도 끝까지 뛰었다. 전북은 K리그1 최종전에서도 우승이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인데도 김진수는 물론 (오른쪽 풀백인) 김문환을 각각 60분, 90분 뛰게 했다. 그러니 선수 몸은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지금 김진수가 언제부터 훈련 가능한지도 모른다"며 불쾌해 했다. 또 "리그 마지막 경기와 FA컵 결승 1, 2차전이 3~4일 간격으로 이어졌다. 1~2차전 사이에는 72시간의 쉴 시간도 보장되지 않았다. 또 FA컵이 준결승까지는 단판으로 진행됐는데, 굳이 시즌 막판에 진행되는 결승전을 1, 2차전으로 나눠서 진행한 것도 의아하다"며 "한국 축구에서 선수 휴식은 중요하지 않나 보다. 중요한 건 돈과 스폰서였다. 대표팀을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8월에도 그런 것 같았다. 선수를 도우려는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고 작심 비판했다.

그래도 달려야 한다. 아이슬란드전은 마지막 옥석가리기를 위한 평가전이다. 벤투 감독은 아이슬란드전 다음 날인 12일 최종 엔트리 26명을 발표한다.

그는 "팀적으로 내일 경기 뿐 아니라 월드컵 준비를 위해 노력했다. 내일 경기는 월드컵 전 마지막 경기라 중요하다. 좋은 경기를 하면서 결과도 내겠다"고 설명했다. 또 "메시지는 이미 전달했다. 몇몇 선수는 선발될 것이고,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을 것이다. 최선의 결정을 위한 소집이었다. 내일 경기 후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라며 "월드컵이 환상적인 기회지만 모두가 갈 수는 없다. 명단에 없는 선수들에게는 솔직하게 대할 것이다. 선택받지 못한 선수는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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