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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GK 누가봐도 김승규? 4년 전 '무명' 조현우처럼 '깜짝 스타' 나올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11-09 11:37 | 최종수정 2022-11-10 14:00


김승규.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벤투호 수문장 경쟁에선 김승규(32·알샤밥)가 앞서가고 있다.

김승규는 지난 1월 몰도바와의 평가전부터 6월 브라질, 칠레, 이집트와의 평가전, 9월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평가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7월 동아시안컵만 빼고 사실상 모든 경기에서 벤투호의 주전 수문장으로 골문을 지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2018년 8월부터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골키퍼 코치는 벤투 사단의 비토르 실베스트레가 맡고 있다.

실베스트레 코치는 기존 김승규-조현우(31·울산 현대)-김진현(35·세레소 오사카)의 A대표팀 골키퍼 구도를 2019년부터 김승규-조현우-구성윤으로 바꿨다. 다만 동아시안컵, 아시안컵,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등 주요 경기에선 김승규를 선호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A매치를 4차례밖에 치르지 못한 2020년에는 조현우와 구성윤에게 출전 기회가 부여됐지만, 2021년부터 다시 김승규가 등장했다.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선 김승규가 주전 골키퍼 장갑을 꼈다.

골키퍼는 '철밥통'이다. 골키퍼 코치에게 한 번 믿음을 쌓으면 좀처럼 순번을 바꾸기 힘든 것이 A대표팀 골키퍼의 역사였다. 그러나 이 역사를 통째로 뒤집은 주인공은 조현우였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당시 김해운 골키퍼 코치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주전 골키퍼였던 김승규 대신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무명' 조현우를 택했다. 파격이었다.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1차전 전날 훈련 때까지도 비밀로 숨겼고, 선수단 미팅에서 조현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현우. 스포츠조선DB
조현우 '선방쇼'의 정점은 독일과의 최종전이었다. 세계 톱 클래스인 독일 공격수들의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으로 막아냈다. 6차례 유효슈팅을 포함해 총 26차례 소나기 슈팅을 신들린 듯 막아냈다.

주전 골키퍼 통보가 늦은 탓에 조현우는 선수별 슈팅 각도와 크로스 궤적 등 상대 분석을 벼락치기로 할 수밖에 없었지만, 조별리그 톱 3 골키퍼로 평가됐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톱세이브(결정적 선방)는 총 13회, 선방률은 무려 81.2%에 달했다.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17회·81%), 덴마크의 카스퍼 슈마이켈(14회·93.3%)에 이어 세 번째로 좋은 기록을 뽐냈다.

하지만 카타르에선 '깜짝' 변화는 없을 듯하다. 올해 A매치에서 실베스트레 코치가 믿고 있다고 보이는 골키퍼는 누가봐도 김승규다. 또 벤투 감독 역시 변화에 인색한 캐릭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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