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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바야흐로 K리그는 울산 현대의 천하다. '환희의 역사'를 돌려세우는 데 무려 1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울산은 2022년, '만년 2위'의 설움을 훌훌 털어버리고 마침내 K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울산은 91.2점을 받았다. 3월 이후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은 압도적인 우승이 울산의 오늘이었다. 유소년시스템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항목에서 호평을 받았다. 목표성취도, 선수단 운용 능력 등 무려 5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다.
울산은 이같은 고득점을 앞세워 2020년에 이어 2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2012년 3위로 출발한 울산은 한때 9위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에는 '명문구단'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2위를 차지했다.
줄곧 최하위권에서 머물던 강원FC의 '천지개벽'도 눈에 띈다. 강원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4분 3골'의 기적으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2022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예상은 기분좋게 허물어졌다. 김대원과 양현준의 돌풍을 앞세워 파이널A에 승선하는 이변을 연출하며 숱한 화제를 뿌렸다. 구단 운영 평가에서도 지난해 10위에서 3위(73.8점)로 수직 상승했다.
'생존왕'에서 창단 후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성공한 인천 유나이티드도 4위(73.5점)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8위에서 4계단이나 상승했다. 강원과 인천은 시도민구단 가운데도 '후발 주자'였다. 그러나 뚜렷한 소신과 철학을 앞세워 K리그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하며 색다른 에너지를 선사했다.
'빅4'에는 기업구단인 '현대가'와 시도민구단 두 개팀이 '황금분할'을 이뤘다. 그러나 '전통의 명문'이자 슈퍼매치의 두 축인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하향세는 올해도 계속됐다. 두 팀 모두 파이널B에 머물며 자존심을 구긴 가운데 수원은 승강PO의 나락으로 떨어지며 노심초사했다. 구단 운영 평가에서도 서울은 지난해 5위에서 6위(66.9점), 수원은 7위에서 10위(58.0점)로 추락했다.
지난해 3위 대구FC와 4위 제주 유나이티드도 각각 9위(61.8점)와 8위(64.2)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구는 시즌 도중 감독이 교체되는 내홍을 앓았고, 현대가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주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반면 5위에 오른 포항(67.7점)은 지난해와 비교해 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7위 수원FC(64.8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부로 강등된 김천 상무와 성남FC는 구단 운영 평가에서도 11위(38.8점)와 12위(37.4점)로 낙제점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